전체 고객 혜택 돌아가도록 고객 사용량 기반

SK텔레콤은 주파수 대역 대비 가입자 수가 가득 차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품질 저하로 고객 불편을 겪을 수 있어 고려하고 있지 않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SK텔레콤은 주파수 대역 대비 가입자 수가 가득 차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품질 저하로 고객 불편을 겪을 수 있어 고려하고 있지 않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유플러스가 업계 최초로 LTE 완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특정고객 혜택보다 전체고객 혜택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이같은 전략에 시장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일단은 관망 자세 분위기다. 그러면서 고객 사용량 기반에 두고 요금정책을 펼 것이란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제공량 소진 후 적용하는 '3Mbps' 속도 제한(QoS)을 뒀다. 속도 제한을 두지 않으면 데이터 이용량 증가에 따른 품질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LG유플러스가 이런 문제점을 알면서도 속도 제한을 두지 않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를 두고 주파수 대역 대비 가입자 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트래픽이 늘어나도 감당이 가능하다는 점을 든다.

이미 KT와 SK텔레콤은 주파수 대역 대비 가입자 수가 가득 차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품질 저하로 고객 불편을 겪을 수 있어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일단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요금제 정책을 두고 지켜본다는 자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특정고객을 늘리는 방향보다 전체고객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고 유통망에서도 고가요금제 고객 유치보단 실제 고객 사용량 기반에서 최적요금 추전을 하고 있어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업계서는 이날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요금제 출시에 대해 트래픽 폭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 작년 연간 설비투자(CAPEX)는 유무선 투자 안정화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한 1조1378억원이 집행됐다. 올 초 목표치인 1조3500억원 보다 2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만 3번이나 통신장애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어 일각에선 설비투자 감소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3G망이 없는 LG유플러스는 LTE망에 문제가 생기면 통신이 끊기는 장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업계는 이번 LG유플러스의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로 트래픽 폭주로 이어질 수 있어 망 관리 여부에 따라 성패가 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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