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인 신동주와 경영권 분쟁서 유리한 고지 점령 포석

일본롯데홀딩스(이하 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홀딩스 지분을 기존 1.4%에서 4%로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일본롯데홀딩스(이하 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홀딩스 지분을 기존 1.4%에서 4%로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일본롯데홀딩스(이하 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홀딩스 지분을 기존 1.4%에서 4%로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0.44%를 갖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1.84%), 서 씨의 딸 신유미 씨(1.83%) 및 1.62%를 보유한 신동주 전 홀딩스 부회장을 넘어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 홀딩스 지분율은 4%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회장이 언제 누구에게 매입했는지 확인이 어렵지만 롯데 안팎에서는 홀딩스 지분을 서미경·신유미 모녀로부터 매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이들 모녀로선 신 회장이 편의 제공을 대가로 도움을 요청할 경우 딱히 거절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구속 수감된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사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연일 신 회장에 대해 경영권에 손을 때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도 롯데홀딩스의 이사 부회장으로 머물고 있다”며 “롯데홀딩스 이사 자리의 책임을 다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사의 지위에 머무는 옥중 경영은 사회적으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항에서 앞으로 있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을 획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최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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