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는 25일 MWC에서 갤럭시S9 베일 벗어
슬로모션, 저조도 촬영, 3D 이모지 기능 강조

세계 모바일 전시회(MWC)는 갤럭시S9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향상된 카메라 기능 외엔 별다른 혁신 기능이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언팩 초청장.  ⓒ삼성전자.
세계 모바일 전시회(MWC)는 갤럭시S9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향상된 카메라 기능 외엔 별다른 혁신 기능이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언팩 초청장.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전자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작 출시를 미루면서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세계 모바일 전시회(MWC)는 갤럭시S9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향상된 카메라 기능 외엔 별다른 혁신 기능이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MWC에 앞서 오는 25일 공개하는 ‘갤럭시S9’의 커다란 특징은 카메라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글로벌 파트너와 미디어 등에 발송한 언팩 초청장엔 갤럭시9를 암시하는 숫자 9와 ‘The Camera. Reimagined’(카메라, 다시 상상되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어 지난 14일 공개한 티저 영상 3편에서도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삼성전자가 MWC에서 갤럭시S9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춰 신작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저 영상에서 공개된 카메라 기능은 슬로모션, 저조도 촬영, 3D 이모지 등이다. 이 가운데 슬로모션은 소니가 지난해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서 선보였던 기능이고 이모지 기술은 애플이 아이폰X에서 처음 선보인 애니모지 기능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성능이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카메라 성능을 연이어 강조한 것은 그만큼 카메라에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한편으로로 카메라 외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새로운 신기능을 선보이며 혁신을 보여준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디자인은 전작인 갤럭시S8과 커다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 화면비율은 테두리인 베젤을 줄여 갤럭시S8(83%)보다 큰 93%다.

카메라 외엔 별다른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괜찮다, 증권가에선 갤럭시S7 교체 수요와 맞물려 판매 호조를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갤럭시 S9/S9+의 판매량 추정치를 기존 4,000만대에서 4,5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박유악 연구원은 “갤럭시S9·S9+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 강도가 약화된 하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Galaxy S7의 교체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기대감 전망에도 우려의 목쇠리도 나온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2013년 20%를 웃돌던 점유율은 1%대 점유율로 곤두박질했다. 중저가 폰에서 화웨이 비보 등 중국업체에 밀리고 프리미엄 부문에서 애플에 밀리면서 왕좌 좌리를 중국 업체에 내줬다. 2위 시장인 인도에서도 중국 업체인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작년 4분기에 삼성은 인도 시장에서 730만대를 출하하며 2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샤오미는 820만대(점유율 27%)를 팔아치우며 1위로 올라섰다. 갤럭시S9 흥행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에서 중국업체에 밀린 상황이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업체의 거센 추격과 애플과의 경쟁 등 만만치 않아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게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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