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부산·광주 이어 대구, 5개은행 모두 압수수색

대구은행이 9일 채용비리 건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 뉴시스
대구은행이 9일 채용비리 건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금감원이 채용비리 건으로 적발한 5대 은행에 모두 검찰이 압수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2차례나 기각된 박인규 대구은행장 횡령·배임 수사도 함께 진행됐다.

대구지검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오전 930분부터 대구은행 제 2본점 등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해 채용관련 인사자료를 다수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대구은행 제2본점, 1본점 별관 IT센터, 인사 담당자 자택 2곳 등 4곳을 대상으로 집중 수사했고 압수수색 대상에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및 대구은행장의 휴대전화도 포함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차례에 걸친 조사 작업을 거쳐 국민·하나·광주·대구·부산 5개 은행에 총 22건의 채용비리 건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 7일에 국민은행, 8일 하나은행·부산은행·광주은행 3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6년 채용과정에서 임직원과 관련이 있는 지원자가 인성점수가 합격점수에 미달함에도 간이면접에서 최고등급(AA)를 부여받고 인성전형을 통과하고, 실무자 면접 및 임원 면접을 계속 진행해 최종 합격하는 등 3건의 채용비리가 적발됐다.

이번 채용비리 조사와 더불어 대구지검은 경찰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박인규 행장 비자금 조성·횡령 등 의혹 사건도 특수부에 배당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 2차례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3개월에 걸친 수사기간에 증거인멸 소지가 있고, 이후 검찰조차 신청을 기각하자 지역주민들은 부실 수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한편, 검찰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관련된 업무 메모를 발견했고, 채용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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