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이 부회장에 대한 진영의 극과 극 평가
이 부회장 행보에 언론의 관심 독으로 작용할 수도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집행유예 석방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여론이 진영논리로 흐르면서 국론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고심 재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된 이후 정치권에선 여야의 극과 극 반응이 주를 이뤘다, SNS상에서는 집행유예를 선고한 정형식 부장판사에 대한 ‘신상털기’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재계 1위이자 국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삼성의 총수이기에 항고심 재판에 대한 해외는 물론 세간의 관심이 컸기에 그 결과에 대한 평가도 갈리는 상황이다. 법리대로 판결한 재판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거나 당연한 결과였다는 평가와 반대로 ‘유전무죄, 무전유죄’, 재벌총수에 대한 3,5 법칙이 적용된 ‘재벌 봐주기’라는 평가 등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유죄로 구속되거나 무죄 및 집행유예로 풀려나도 진영에 따라 평가는 갈릴 상황이었던 것이다. 일단은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존중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법부의 판단이 미흡할 수 있다고 보는 진영에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있는 만큼 지켜보는 입장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각종 언론에서 그의 동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추측성 보도를 내고 있다. 위기 상황인 삼성이 이 부회장 복귀로 정상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는 바람인지 연일 이 부회장의 행보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언론의 호들갑이라고나 할까. 이 부회장의 행보에 지대한 관심을 잠시나마 접어두는 것은 어떨까. 이 부회장도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그간 총수 부재로 겪은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복귀를 바랬다. 1년여 공백 기간 버텨온 삼성으로선 이 부회장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부회장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시간을 갖고 차분히 경영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자유의 몸이 됐지만 완전한 무죄 석방이 아니기에 죄인의 굴레에서 벗어난 상태는 아니다. 무엇보다 이를 바라보는 아니꼬운 시선이 여전히 그를 옥죄고 있다. 세간의 부정적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이 부회장의 행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 부회장의 행보가 언론을 통해 노출 될수록 그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은 더욱 짙어질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서울 구치소 앞에서 “좋은 모습 못 보여드린 점 다시 한 번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됐고,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부회장이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하는 게 그의 부활과 더불어 삼성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지 언론의 역할이 이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