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다임러 크라이슬러 '결별설' 갈팡질팡

2000년, 든든한 제휴 관계를 맺었던 현대차와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관계의 '파국'을 맞이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고의 호황을, 다임러는 막대한 손실이 서로 엇갈리며 나오게된 결과라고 한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현대차와의 제휴 중단을 선언, 현대차-다임러간 '결별'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다임러가 상용차 합작을 무효화하고 현대차 지분 10.44% 전량을 외국인 기관투자자 등에게 처분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되며, 현대차는 사실상 '독자생존'을 모색하게 될 전망. 현재로서는 양측의 공식 발표만 남은 상태며 조만간 양사가 이와 관련, 중대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져 구체적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은 끝났다" 4월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 위크(BW)'지는 5월3일자 판에서 다임러의 한 관계자를 인용, "게임은 끝났으며 현대차와의 전략적 제휴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이어 "곧 제휴 중단 발표가 나올 것"이라며 "제휴 당시 계획했던 소형차 공동개발과 트럭 합작사도 무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제지 '한데스블라트' 등 독일 언론들에 따르면, 다임러 경영진은 22일(현지시간)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경영감독위원회에서 지지부진한 현대차와의 합작·제휴 과정과 향후 결별 방안 등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다임러 측은 보유중인 현대차 지분 10.44%를 외국인 기관투자자 등에게 모두 장외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다임러가 지분을 내놓더라도 현대차가 이를 사들일 계획은 없으며 주가하락을 위한 장치는 충분히 마련될 것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30%에 가까운 내부지분을 확보, 경영권 방어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다임러는 당초 다임러 4천500억엔을 포함, 미쓰비시 중공업, 미쓰비시 상사, 도쿄미쓰비시 은행 등 주요주주들을 통해 총 7천500억엔을 미쓰비시의 회생을 위해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방안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다임러가 현대와의 제휴를 종료하고 지분 매각 대금을 미쓰비시에 투자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관측. 지난해 초 출범 예정이었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문제는 다임러 측의 협상 연기 요청으로 이미 무기한 보류된 상태이며, 이미 3천억원이 투입돼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상용차 엔진 합작공장 출범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전히 불씨를 남겨둔 현대차-다임러 양사 간 제휴가 이처럼 결렬 위기에 봉착한 것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37%를 인수한 다임러가 최근 미쓰비시 경영난으로 추가 투자여력이 작아진데다, 현대차도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 내 입지가 급속도로 강화돼 다임러와의 합작이 그다지 절실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다임러는 크라이슬러 5억유로 손실, 미쓰비시 5억6천만유로 손실, 계약 위반에 따른 벌금 예비비 1천억유로 발생, 이에 따른 위르겐 슈렘프 회장 퇴진 압박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상태. 현대차와 다임러는 지난 2000년 6월26일 ▲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현대차 지분 10% 인수 ▲ 50대50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시작으로 끈끈한 협력관계를 맺어왔으나, 지난해 9월부터 다임러의 지분 5% 추가 매입 가능성과 다임러-베이징기차간 합작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이상기류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변수는 여전히 불씨를 남겨두고 있다. 4월 23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미쓰비시에 대한 지원을 철회키로 전격 결정함에 따라 결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다임러와 현대차의 관계정리가 혼선을 빚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 매각과 현대차와의 상용차 합작 등의 문제를 어떤 식으로 최종 정리할지 주목된다.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다임러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쓰비시에 대한 증자 인수 참여는 물론 향후 재무 면에서의 신규지원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당초 다임러 4천5백억엔을 포함, 미쓰비시중공업 등 주요주주들을 통해 총 7천5백억엔을 미쓰비시의 지원을 위해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한 현대차와의 결별을 뜻하는 현대차 보유 지분 10.44% 전량 처분 카드도 미쓰비시 회생 차원에서 거론돼왔다. 일단 협력관계의 변화는 불가피 현대자동차는 이에 대해 "다임러와의 제휴관계에 대한 어떤 변화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힌 상태.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만프레트 겐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23일 기관투자가들과 의 컨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 "이번 결정이 현대차와의 합의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임러는 아시아 지역 제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간다는 입장이어서, 현대차와의 협력관계에도 변화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다임러가 크라이슬러 인수 및 미쓰비시 제휴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데다 독일 고속도로 인프라 개발용역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계열사를 대신해 1천억유로의 벌금용 예비비를 쌓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현대차의 지분(10.44%)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그러나 다임러도 현대차와의 협력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현재의 지분을 유지한 채 기존 협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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