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정혜’를 잇는 이윤기 감독의 세번째 감성 드라마!

아주 특별한 손님’은 2004년 데뷔작 ‘여자, 정혜’를 통해 한 평범해 보이는 여자의 일상을 섬세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이윤기 감독의 세번째 작품이다. 화면 속 한정된 공간 안에 켜켜이 쌓여있는 감정의 흐름을 놀라울 정도로 미세하게 보여주던 이윤기 감독의 시선이 이번에는 20대 초반의 여자 보경에게로 향했다.

보경 역시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무언가 감추고 있으며 자신만의 성 안에 갇혀있는, 상처 입은 내면의 소유자이다. 그녀는 우연히 동참하게된 하룻밤의 여행을 통해 그 벽을 허물고 세상과 화해하는 자그마한 계기를 마련한다. 그 특별하고도 소중한 선물이 바로 영화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여자, 정혜’의 김지수, ‘러브 토크’의 배종옥과 박진희의 뒤를 이어 이윤기 감독의 감성 여행에 동참한 여배우는 바로 윤석호 PD의 계절 연작 시리즈 ‘봄의 왈츠’의 신데렐라 한효주. 아직 어린 나이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고 안정된 연기력으로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치면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평범하고 차분해 보이면서도 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듯한 보경의 캐릭터는 20대 초반의 여배우라면 모두가 탐내면서도 섣불리 도전하기 어려웠을 역할이었다. 한효주는 이 쉽지 않았을 역할에 자신만의 개성을 덧입혀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 여배우가 한 사람 탄생한 것이다.

한효주의 신선함과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의 조화가 빚어낸 또 한 편의 이윤기 표 감성 드라마 ‘아주 특별한 손님’. 그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만남이 가을의 끝자락 관객들 앞에 성큼 다가섰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