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실적 3년 만에 최고에도 인도‧중국시장에서 전략 수정 시급

▲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기록, 삼성(23%)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재용 부회장 공백 탓일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3년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 토종업체에 밀려 마이너로 전락했고, 중국 다음 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에서 1위 자리를 중국업체인 샤오미에 넘겨주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위 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에서 6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다.

인도 휴대폰 및 스마트 폰 시장은 피쳐 폰 및 스마트 폰 부문의 높은 수요에 힘 입어 전년 대비 각각 37 % 및 12 %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 삼성은 인도 시장에서 730만대를 출하하며 2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샤오미는 820만대(점유율 27%)를 팔아치우며 1위로 올라섰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기록, 삼성(23%)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타룬 파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판매량은 지난해 259% 증가했다”면서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5개 중 3개는 샤오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2016년 4분기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9%에 불과했다.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1년 만에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며 삼성전자를 제친 것이다. 인도 시장은 중국 시장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격전장으로 변모했다. 13억 인구를 지니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일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보급률이 2016년 기준 39%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샤오미의 무서운 추격세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의 강점인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 중에서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과 현지화 마케팅으로 중국 업체 공세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시장에서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7%대로 추락했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마이너로 전락하며 점유율이 1%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7%까지 떨어졌다. 2013년 20%를 웃돌던 점유율로 중국 1위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20분의 1로 축소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서 2013~2014년 2분기까지 점유율 1위를 기록하다 3분기에 샤오미에게 왕좌 자리를 빼앗겼다. 이듬해 4분기에는 5위권으로 밀려나면서 추락을 거듭했다. 중저가 폰에서 화웨이 비보 등 중국업체에 밀리고 프리미엄 부문에서 애플에 밀린 탓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자국 정부의 영향과 온‧오프라인에 힘을 쏟으면서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하면서 삼성이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 수요를 중심으로 계속 성장하겠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재료비 부담이 늘어 경영 여건은 악화될 것”이라며 “생산성과 수익성을 향상에 주력해 실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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