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체 영업이익 DS부문에서 책임 타 사업부 ‘정체’
이재용 부회장 부재에 투자 계속 미뤄져

▲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는 뚜렷한 실적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반도체 외에 또 다른 성장동력을 찾아야할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가 2017년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작년과 비교해 반도체 외에는 뚜렷한 실적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반도체 외에 또 다른 성장동력을 찾아야할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31일 삼성전자는 작년 사업별 4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매출은 매출 239.58조원과 영업이익 53.65조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7조7100억원, 영업이익은 24조4100억원 늘었다. 그런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거의 대부분이 반도체 쏠림 현상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삼성전자의 고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이같은 삼성전자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TV를 비롯한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면 2016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다. 작년 연간 매출은 45조1100억원으로 전년(45조1000억원)보다 100억원 늘어난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작년 영업이익은 1조6500억원으로 전년(2조7100억원) 보다 1조600억원 줄었다.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 라인업 재편과 시장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6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0억원 증가했다.

반면 DS부문(반도체‧DP)에서 삼성전자 대부분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0조300억원, 영업이익은 24조4800억원 늘었다. 전체 매출의 80.4%, 전체 영업이익의 100%를 넘겼다. 이 수치는 영업이익 전체를 DS부문이 담당했다는 의미다.

낸드 시장에서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와 서버용 SSD의 성장세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 강세와 지난해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64단 3D V낸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한 게 실적을 견인했다. D램 시장에선 클라우드 서비스와 신규 데이터센터 확대, 플래그십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한 게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 지점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있다. 지난해 반도체 신화의 주인공이던 권오현 전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고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권 전 부회장은 용퇴 당시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급변하는 IT산업의 속성을 고려할 때 지금이 바로 후배들이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할 때”라고 밝혔었다.

윤부근 부회장은 “선단장이 부재중이어서 미래를 위한 투자랄지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아이티(IT)업계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서 함대나 배가 가라앉는 것은 순식간이다. 참담하고 답답하다”며 이재용 부회장 부재의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현재 선장 부재와 ‘포스트 반도체’의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삼성전자 역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0조 시대를 열었지만 반도체 다음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그룹 의사결정을 책임질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 상태라 구심점을 찾기에도 힘든 상황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사업별 일반적인 경영만 영위하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전장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하만을 인수했다. 지난해 하만의 매출은 7조원으로,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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