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회추위 단독후보…금융위, 지주사 지배구조 개선 여지

▲ 23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일 심층면점, 질의‧응답을 거쳐 김정태 회장을 단독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해 사실상 세 번째 연임을 확정지었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3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하나금융지주 회추위가 결국 김정태 회장 3연임을 성사시켰다.
 
23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일 심층면점, 질의‧응답을 거쳐 김정태 회장을 단독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해 사실상 세 번째 연임을 확정지었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3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김한조 하나금융재단 이사장,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사장도 면접 자리를 거쳤지만, 업계의 예상대로 추천 대상에 오르진 못했다.
 
회추위는 김 회장의 지난 성과를 높이 샀다. 하나‧외환은행 통합과 실적, 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삼았다. 회추위 측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성장기반 확보, 그룹의 시너지 창출 및 극대화가 기대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지주 중 3연임 회장은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 전 김승유 회장이 있고, 과거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은 4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김 회장은 1992년 하나은행 창립멤버이자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는 ‘영업통’으로 알려졌다. 송파지점장과 중소기업부장, 가계영업점총괄본부장,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을 거쳐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이후 하나은행장을 지냈다. 2012년 하나금융 회장 자리에 올라서 2015년에 연임한 뒤 이번에 3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1952년 출생이며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25회 동기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은행에 입행해 신한은행을 거져 하나은행 창립에 힘을 보탰다.
 
앞서 김 회장은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시 회장으로 같은 서울은행 출신이자 영업통인 현 함영주 행장을 선임했다. 당시 유력 행장은 전 외환은행장(김한조), 하나은행장(김병호)이었다. 이중 김병호 전 하나은행장은 현재 하나금융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지주회장 일인 위주의 경영체재가 노조와 사외이사의 권한을 사실 상 무력화시켜온 바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대외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실제 하나금융 측 회추위에는 구성원을 교체하고 회장 선임을 연기하라면서 압박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밖에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아이카이스트 대출문제와 중국투자 건, 채용비리 등과 관련해 금감원 등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김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따가운 시선이 고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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