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관리대장' 미비치
주선, 지선, 연결선 언제 설치 폐기 몰라

▲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골다공증과 관절염, 이뇨작용 등에 효능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 ‘고로쇠 수액’이 위생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림청 산하 20개 국유림관리소는 전국 165개 마을에 국유림의 고로쇠나무를 1월 말~4월 말까지 무상 양도해 수액을 채취하게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채취 방법과 관리 실태가 적잖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수액채취 및 관리사업 실행요령’에 따르면 고로쇠 수액 채취용 호스는 주선(내경 13~21㎜)과 지선(내경 9㎜), 연결선(내경 6~9㎜)으로 구성되는데, 연결선은 수액 채취 완료 후 폐기해야 하며, 주선과 지선은 설치 후 5년 내에 폐기해야 한다. 아울러 주선과 지선은 고로쇠 수액 채취 전‧후 소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전국 20개 국유림관리소는 고로쇠 수액 품질 검사를 의뢰한 적도 없으며, 호스관리대장도 비치하지 않아, 각 마을이 언제 주선과 지선을 설치했는지 또한 언제 폐기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실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선과 지선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곳부터 산 아래 도로변까지 이어져 사실상 소독을 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지만, 사계절 내 산속에 있어 쉽게 오염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국유림관리소의 관리가 소홀한데 ‘고로쇠 수액’ 채취자가 제대로 소독을 할지 의문이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소독을 하더라도 물로 깨끗이 씻어내지 않으면 소독약과 섞일 수 있어, 호스보다는 일회용 비닐을 사용하여 수액을 채취하는 것이 위생상 좋지만 전국의 165개 마을 중 거의 대부분이 위생보다는 편리함을 추구해 호스를 사용하여 고로쇠를 채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산림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호스관리대장만 마련하는 것만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유림관리소의 ‘호스관리대장’은 고로쇠 수액 채치쥐가 보관하는 ‘호스관리대장’과 다르다”며 “수액 채취자가 직접 작성하는 ‘호스관리대장’은 호스 소독 사항만 기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유림관리소는 앞으로 ‘호스관리대장’에 주선, 지선, 연결선의 설치일과 폐기일, 폐기업체 호스 소독일 등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인력이 부족해 일일이 확인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며 “동네 사람들이 소규모로 하는 영세적인 부분이다 보니 위생 절차를 시행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12월 민원이 처음 제기된 후, 오는 2월 ‘호스관리대장’ 등 절차 등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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