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10년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변동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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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지난 한해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10년 분할상환식 기준)가 8월을 기준으로 'U'자 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의 상승 기울기가 컸고, 신한은행은 1월 유독 높았던 금리가 빠지는 양상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가장 낮은 금리수준을 보인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5일 지난 한해동안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식(10년) 금리를 집계한 결과, 1월에 비해 12월 주담대 금리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KEB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 주담대 금리는 1월 3.38%에서 12월 3.55%까지 0.17%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최고금리(1월)와 최저금리(7월)를 기록하며 큰 진폭을 보였다. 1월 3.58%로 가장 높은 금리를 보였으나, 점차 상승분이 빠지면서 7월에는 3.23%로 지난해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치까지 내려갔다. 이후 반등해 평균 금리 수준을 회복했다.

국민은행은 타은행과 비교해 금리변동 움직임이 달랐다. 1월 가장 낮은 3.3%에서 3월 3.49%로 1년 중 최고치까지 올라갔다가 10월까지 하향세를 탔다. 12월말 현재 금리는 3.31%로 1월과 마찬가지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6월~7월 주담대 금리가 홀로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가 다시 'U'자형 곡선을 그렸다. 우리은행은 전반적으로 업계 평균 수준의 금리 변동폭을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U자형 변동이 나타난 것은 정부 정책의 영향이 컸다”며 “5월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계대출 규제와 한은의 금리인상이 예상되자 은행들이 5년물 국공채를 다량 발행해 일찌감치 금리 상승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는 금융당국의 규제에 은행이 조정할 수 없지만, 한은 기준금리 조정에 수신금리가 반영되는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잇고 있다”며 "5일 현재 국민은행의 혼합형 금리는 연이어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금리변동은 각 경영상황이나 전략에 따라 달라진다"며 "또 기업 대출이 대폭 늘어 금리를 낮추는 경우에 줄어들고, 가계 대출 중 고정금리가 증가하면 금리가 올라가는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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