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IG 돌풍…SUV 코나 4개월 연속 1위
기아차, 점유율 답보 주력 차종 쏘렌토‧스포티지 부진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주력 차종 판매량 좌우 순위 변동

▲ 완성차 업계의 올해 내수 판매량 윤곽이 나오는 가운데 각 완성차 5개사들의 올해 내수를 이끈 차종들의 희비도 갈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완성차 업계의 올해 내수 판매량 윤곽이 나오는 가운데 각 완성차 5개사들의 올해 내수를 이끈 차종들의 희비도 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대형 세단 그랜저IG와 SUV 코나, 기아차는 RV 쏘렌토와 승용차 모닝, 한국지엠은 스파크와 말리부, 쌍용차는 티볼리, 르노삼성은 SUV 모델인 QM6와 QM3 판매를 이끌었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1~11월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63만5578대를 판매해 38.8%다. 12월 판매량도 기대감이 커지면서 2015년 이후 2년 만에 70만대를 돌파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내수 판매를 이끈 차종은 그랜저로 11월까지 12만3000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9% 증가했다. 올해 5개 완성차 판매 차종 가운데 베스트셀링카를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그랜저의 선전을 견인하고 있는 모델은 ‘그랜저IG’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그랜저IG는 출시 첫 달에만 4606대가 팔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올해까지 준대형 시장의 압도적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출시 시점부터 30~40대 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 광고와 고급스러움과 안정·편의성을 기반으로 최신 기술을 접목하고 고객 선호 사양을 확대 적용한 게 주요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코나 역시 치열한 국내 SUV 시장에서 최강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코나는 판매 개시 2달 째인 8월 4,230대, 9월 5,386대, 10월 3,819대, 11월 4,324대가 판매되는 등 4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SUV 특유의 편의성으로 도심은 물론 장거리 여행에도 안성맞춤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이 답보 상태다. 기아차 RV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쏘렌토의 경우 지난해 누적 판매량에 비해 2.3% 감소한 7만1708대를 판매했다. 2위 차종인 카니발 누적 판매량은 같은 기간 대비 5.3% 상승한 6만3347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주력 SUV 라인업인 쏘렌토와 스포티지 판매가 부진한 점이 점유율 답보 상태였던 원인이 됐다.

한국지엠의 내수 부진은 심각한 상황이다. 11월 내수 누적 판매량은 12만5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1962대) 대비 25.6% 감소했다. 한국지엠 주력 차종인 스파크와 말리부, 임팔라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 한해 한국지엠 차종은 스파크가 가장 많이 팔리고는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40%가량 판매량이 급감한 게 판매 부진의 영항이 컸다. 크루즈가 올해 판매에서 선전은 하고 있지만 주력 차종이 아닌 만큼 부진을 만회하긴 역부족이다.

쌍용차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티볼리의 선전과 G4렉스턴의 흥행 등의 영향으로 11월까지 내수 누적 판매량은 9만6030대로 지난해에 비해 3.4%증가했다. 쌍용차의 주력 차종인 티볼리는 지난 8월 경쟁자인 코나에게 1위를 내주기 전까지 수년째 소형 SUV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차종이다. 9월 5097대, 10월 3710대, 11월 4298대 등을 판매하며 코나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때 2000대까지 벌어진 격차는 26대로 크게 줄이며 12월 선두 탈환을 노리는 중이다. 지난 7월 전면부 디자인을 대폭 변경하한 페이스리프트 모델 ‘티볼리 아머’를 선보이며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은 올해 7개월째 내수시장에서 꼴찌를 이어가며 12월에도 반등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어 꼴찌를 사실상 예약해 놓은 상태다. 르노삼성의 고민은 실적을 반등시킬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이끌었던 SM6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5만904대)에 비해 28.2% 감소한 3만6356대에 그쳤다. 그나마 선전하고는 QM6은 판매량이 더 늘어나지 못하는 추세다. 11월 QM6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3859대)대비 25.3% 감소한 2882대에 머물렀다. 올해 8월 출시한 QM3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뉴QM3’ 판매도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QM3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3305대)비해 17.2% 감소한 1만1017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을 책임지고 있는 주력 차종과 신차 판매 여부에 따라 내수 시장 판도가 요동쳤다”면서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의 순위 변동에는 경쟁 차종의 주력 차종 판매량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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