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이재명 시장 독주에 전해철 의원 추격, 야당은 남경필 지사 1순위

▲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대선에서 인지도와 선호도를 함께 올렸다. 특히 진보진영의 유력한 대안으로써 지지자들에게 인식됐다. 또 성남시의 대표적인 복지 정책들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재명 시장이 경기도지사가 될 경우 경기도 전체에 이런 정책들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남경필 현 도지사의 전초전으로 벌써부터 뜨겁다. 이에 더해 후보군이 넘쳐나는 민주당의 내부 경선과 상대적으로 정당 지지율이 낮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후보 단일화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남경필 지사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청년복지정책에 대해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님! 대학장학금도 로또입니까?’ ‘저는 맞아 죽더라도 청년 희망을 지켜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재명 시장과 설전을 벌였다. 이 설전으로 남 지사는 장남의 필로폰 투약 구속과 관련한 부정적 이미지를 잠재우는 효과를 거뒀고, 이 시장도 도지사급 반열에 올라서는 효과를 거뒀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독주에 당 조직 강한 전해철 의원 추격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군은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 양기대 광명시장, 안민석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최성 고양시장, 김진표 의원 등 넘쳐난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대선에서 인지도와 선호도를 함께 올렸다. 특히 진보진영의 유력한 대안으로써 지지자들에게 인식됐다. 또 성남시의 대표적인 복지 정책들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재명 시장이 경기도지사가 될 경우 경기도 전체에 이런 정책들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도지사 지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부부가 예능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대중적 인지와 호감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중순 경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 출마를 시사했다. 전해철 의원은 경기도당 위원장으로써 지난 5월 경기지역 대선을 총괄하며 선거를 승리로 이끈 대표적 친문 실세다. 당내 지지도가 높고, 조직력도 타 후보군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대중적 인지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다.
 
전 의원의 출마의사에 따라 경기도지사 역시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더 관심을 모으며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이 시장의 압도적인 지지율과 인지도에 비해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거치면서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과 함께 손발을 맞춘 최측근이라는 친문 프리미엄에 더해 상당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전 의원은 2016년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와 2017년 대선을 통해 경기도 전역에 조직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도내 구석구석을 다니며 당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중순 경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 출마를 시사했다. 전해철 의원은 경기도당 위원장으로써 지난 5월 경기지역 대선을 총괄하며 선거를 승리를 이끈 대표적 친문 실세다. 당내 지지도가 높고, 조직력도 타 후보군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대중적 인지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여기에 광명동굴을 지역 명소로 키워 주목을 받은 양기대 광명시장도 경기도청 소재지인 수원에서 ‘양기대 유라시아 대륙철도 품다’를 주제로 북 콘서트를 여는 등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시작했다. 양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의 도지사 도전을 어떻게 평가하든 저는 제 스케줄대로 가면서 어떤 비전을 갖고 경기도지사가 되려고 하는지, 어떤 도정을 보여줄 것인지 계속 말씀을 드리면서 도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이름을 알린 ‘수도권 내리 4선’의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2014년 선거에서 유력후보였던 김진표 의원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잘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는데 최근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음에도 유력 후보군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에 임명된 최재성 전 의원은 경기지사 후보 출마 여부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도전 의지를 시사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인지도를 높였던 최성 고양시장은 내년 초 경기지사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종걸(안양만안·5선) 의원, 이석현(안양동안갑·6선) 국회부의장 등 지역 터줏대감인 다선 의원들과 김만수 부천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등 기초단체장의 출마설도 나온다.
 
 
◆평택갑 5선 원유철, 검찰수사가 변수 vs 홍문종, 친박계 결집이 강점이자 약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6명이상 내겠다는 공언을 내놓고 6.13지방선거에 대한 결기를 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중진들인 원유철, 홍문종 두 현역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원유철 의원은 평택갑 지역구에서 내리 5선에 당선된 중진 의원으로 평택에선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지역 사업가들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으로 지역구사무실을 압수수색당한 터라 수사결과를 지켜봐야할 처지가 됐다.
 
4선의 홍문종 의원은 친박계를 결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당 조직본부장으로서 일등공신 역할을 한 홍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경기도지사 후보군 가운데 친박계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후보로 꼽히는데 홍준표 당 대표의 공세로 불안한 당내 입지도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심재철 국회 부의장은 정치권에서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급격하게 와해된 보수의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국회 부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과의 스킨십 부족과 강성 이미지는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 등을 향해 내란죄를 언급해 구설수에 휘말려 부의장 사퇴를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25일 경기 수원시 광교공원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필승 결의 및 자연보호 등반대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균형을 잡아주리라 확신하고 있다”며 “새로운 인물로 경기도지사 만들고 새로운 인물로 지방자치단체장, 지방 정부를 경기도민들이 세워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대표는 “새롭게 데려올 경기도 책임자는 배신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고, 여러분들을 위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원론적이면서도 묘한 느낌을 전했다.
 
 
▲ 바른정당은 현재로서는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의 독주체제다. 당내뿐 아니라 현재 보수진영 내 차기 경기지사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바른정당 남경필, 보수진영 독보 1순위...심상정 출마 또 다른 변수
상대적으로 후보군이 빈약한 국민의당은 이언주, 이찬열 의원과 박주원 경기도당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전략공천을 받아 광명시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20대 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했으나 대선 막바지이던 올 4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후보를 공개 지지선언하면서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렇게 형성된 ‘철새’라는 이미지의 극복이 이 의원의 최우선과제다.
 
이찬열 의원은 수원 지역구 프리미엄과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동반자로 함께 국민의당에 입당해 손 전 지사 지지층을 파고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의당 경기지역 현역 의원이 두 명인 상황에 당내 경선에서도 이 의원에 비해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
 
박주원 경기도당위원장은 서울고등검찰청 검찰수사관 출신으로 2006년 한나라당 후보로 안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고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안산상록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8월에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바른정당은 현재로서는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의 독주체제다. 당내뿐 아니라 현재 보수진영 내 차기 경기지사 후보 1순위로 꼽힌다. 5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간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으나 지난해 11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선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최근 소속 의원들의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해 당 기반약화가 우려되고 특히 장남의 군대내 성폭행과 제대 후 마약 사건이 최대 약점이다.
 
한편 바른정당 초대 대표를 지낸 5선의 정병국 의원의 재도전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경선에서 남 지사에게 석패했다.
 
정의당에서는 대선 후보였던 심상정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경기지사 혹은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 중인 그가 선거에 나설 경우 야권 후보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숨은 변수’로 평가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아직은 여야의 유불리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여당에 대해서는 민심이 언제든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만 볼 때 민주당의 경선 승리 후보와 남경필 지사간의 2파전이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른 야당이 얼마나 강력한 후보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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