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변호사는 죽기 전 모든 것을 뒤집어 쓸 거 같다며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다”

▲ 박범계 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에 근무하다가 자살’로 설명된 정치호 변호사의 죽음과 관련해 친형인 정양호씨가 본 의원실에 찾아와 강력하게 이 죽음의 석연치 않음을 주장하고 호소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정치호 변호사가 알고 있던 국정원의 비밀 때문에 결과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강력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범계 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에 근무하다가 자살’로 설명된 정치호 변호사의 죽음과 관련해 친형인 정양호씨가 본 의원실에 찾아와 강력하게 이 죽음의 석연치 않음을 주장하고 호소를 했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정치호 변호사의 죽음은 과거 2015년에 ‘마티즈 국정원 임 과장 자살사건’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그러나 임 과장의 자살에 대해서는 유가족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번 정치호 변호사의 죽음에 대해서는 유가족이 강력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1차 자살 기도를 했다는 강원도 강릉의 바다에 뛰어든 것은 그 장소가 행인이 많은 관광명소였다”며 “그리고 해경과 목격자, 전문가 등 모두가 정 변호사의 행동이 자살자의 행동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정 변호사가 본인을 위협하고 있는 어떤 존재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최고위원은 “정 변호사 사망 전 원주에서 만난 죽마고우는 정 변호사가 이상하게 CCTV가 없는 어두운 곳으로만 가려고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실제로 모 주유소 CCTV의 기록에 의하면 누가 쫓아오는지 살펴보는 듯 자꾸 뒤를 돌아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정 변호사가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은 3대였다. 그 중 2G폰 한대만 발견되고, 나머지 두 대는 사라졌다”며 “변호사들에게는 누구나 익숙한 보자기가 있다. 이 보자기는 기록을 싸서 다니는 보자기이다. 판검사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보자기를 싸서 다닌다. 그런데 차량 트렁크에서 서류 기록을 싸는 보자기 두 장이 가위로 잘린 채 발견됐다. 뭔가 기록이 없어졌다는 이야기이다. 두 대의 휴대폰도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 변호사는 죽기 전 모든 것을 뒤집어 쓸 거 같다고 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다”며 “정 변호사의 죽음 역시 2015년 자살로 해석된 ‘마티즈 국정원 임 과장’처럼 국정원이 먼저 죽음을 알았다. 유가족은 정치호 변호사가 알고 있던 국정원의 비밀 때문에 결과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 라고 강력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변창훈 검사의 자살사건 이후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검찰 내부의 일부 검사장들조차도 서울중앙지검의 적폐 수사의 정당성을 흠집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최고위원은 “그렇다면 그 이전에 수사에 협조하고 2차 소환에서 충분한 관계 서류를 모두 다 제출하기로 약속하고 1차 조사를 마치고 나갔던 정 변호사가 주검으로 돌아온 이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적폐청산 수사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사라진 두 대의 휴대폰 그리고 관련서류와 기록을 쌌던 보자기의 내용물을 반드시 찾아내서 그 죽음의 의혹을 반드시 밝혀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 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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