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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부산시장 후보 하마평, 거론되는 인물은?촛불정국 거치며 맹목적인 보수당 지지에서 벗어난 듯...여야에 상징과 실리 큰 지역
오종호 기자  |  sisafocus01@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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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3  18:57:39
   
▲ 서병수 현 부산시장 역시 재선에 뜻을 두고 있으나, 오히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TK와 달리 PK는 문재인 대통령의 출신지역이기도하고 촛불정국을 거치며 기존의 맹목적인 보수당 지지에서 벗어난 듯하다.
 
특히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문 대통령에게도 상징적인 지역이다. 이곳에서 부산시장 선거를 승리한다면 현 정권에 힘이 실리게 된다.
 
반면 야당도 지켜내야 하는 선거구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TK지역으로 좁혀지는 지지도의 확산을 위한 교두보로 부산이 중요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외연확장을 위해서는 중요한 포스트다.
 
여권의 움직임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측근들과 여당 내 핵심인사들을 중심으로 주요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출마의 큰 그림이 그려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부산시장 선거에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차출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호철 부정에서 반반으로, 김영춘 장관 준비설, 최인호 의원 세몰이 중
이 전 수석은 정치 2선으로 물러나 있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최근 입장이 바뀌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비서관으로 문재인 비서실장과 함께 부산파 핵심으로 불렸고 지난 5.9대선에서도 부산지역 선거를 막후에서 지휘하며 문 대통령 당선을 도운 실세다.
 
만약 이 전 수석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부산시장에 당선된다면 차기 대선주자급으로 체급이 올라간다.
 
이 전 수석의 측근은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랬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부산에서 고생한 인사들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하거나 받은 적이 없다”며 “그런데 이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을 확 바꿔 보자면서 이 전 수석에게 선봉에 서 달라 요구하고 있다. 맨날 뒤에서 선한 사람으로만 남지 말고 크게 한번 역할을 해달라는 선후배들의 요구에 흔들리고 있다”고 변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 이호철 전 수석은 정치 2선으로 물러나 있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최근 입장이 바뀌었다. 사진 / 부산영화협동조합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0월 31일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 수석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누차 의사와 능력이 없음을 밝혔음에도 근래 여러 언론에서 저를 부산시장 후보로 계속 거론하고 있습니다. 제 앞에는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 완수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향후 오로지 대통령님을 보좌하는 데 전념하고자 함을 재차 밝힙니다”라고 출마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임종석 비서실장, 박수현 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차출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8개월여를 앞둔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렵겠지만, 하마평에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영춘 장관은 부산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불출마를 전제로 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는 “100% 불출마를 장담할 수 없다”며 “"안 나간다고는 안 했다. 사람 일을 어떻게 장담하겠나”라고 여운을 남겼다.
 
또 “99%는 출마를 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는 게 정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유동적 상황에 따른 판단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그는 당내 세력들의 ‘김영춘 띄우기’ 분위기 등으로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22일 밝혀진 세월호 유골은폐 사건의 주무장관으로서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에 몰리게 됐다. 만일 그가 사퇴한다면 일시적으로는 정치적인 손상을 입겠지만, 자연스럽게 선거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 김영춘 장관은 부산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불출마를 전제로 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는 “100% 불출마를 장담할 수 없다”며 “"안 나간다고는 안 했다. 사람 일을 어떻게 장담하겠나”라고 여운을 남겼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당내 세력은 ‘민주당’이 지역 주류 교체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는 현 부산시당위원장인 최인호 의원이 중심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새누리당과 그 전신 정당이 시장을 독점했던 지난 20년간 부산은 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그야 말로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로 전락했다”며 “시정을 이끌 기회가 온다면 무엇보다 부산을 ‘다시 돌아오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2014년 부산시장선거에서 서병수 현 시장에게 49.34%의 득표율로 아깝게 석패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의 재도전 여부도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시대가 바뀌면 새 사람이 나서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도 내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낮췄다.
 
이밖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재호 의원,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도 거론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많은 후보군을 띄워 경선흥행을 이끌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호철 전 민정수석, 오거돈 전 동명대 총장,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모두 훌륭한 후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박재호 의원 역시 출마 의사가 있고, 나도 연말까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의 측근 중에 측근, 이종혁 최고위원 사실상 출정식
야당은 자유한국당 소속의 현직 서병수 시장의 재선이 유리한 상황이나, 반듯이 그런 모양은 아니다.
 
서병수 현 부산시장 역시 재선에 뜻을 두고 있으나, 오히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홍 대표는 17일 부산을 방문해 “현역 단체장이 가망 없으면 경선을 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신인에게 공천을 줄 것이며, 자기한테 공천을 안 준다고 사천이라고 말한다면 미친 사람”이라며 서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서 시장은 19일 페이스북에 “흔들어 놓고 왜 흔들리냐 합니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 여론조사로 저를 심판하겠다합니다”라며 “특정 후보를 이미 정해놓고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을 사천이라 합니다. 그런데 전 국민이 다 눈치 챘으니 사천도 이제 물 건너간 것 같긴 합니다. 부산시장 선거에 민심이 없고, 당 후보 경선에 당심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라고 홍 대표의 공천을 사천이라 맞받아쳤다. 두 사람은 홍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부산시장으로서 견원지간으로 불릴만큼 불편한 관계였다.
 
서 시장의 측근은 “홍 대표의 부산 발언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고 서 시장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홍 대표의 말대로라면 서 시장은 이제 무소속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무소속의 길을 열어놨다.
 
이종혁 최고위원은 12일 부산 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한길산악회 발대식’을 열었는데 이 행사가 사실상 부산시장 선거출정식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좌파 정권에 의해 절벽 아래로 끌려가고 있다. 엄중한 시기다. 각자의 위치에서 뼈를 깎는 반성과 각성을 통해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자”고 원론적으로 말했지만 분위기는 여느 출정식 못지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홍준표 대표의 신임을 받는 이종혁 최고위원은 본선 경쟁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 부산시장 후보로 내정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박민식 전 의원은 15일 “원외 인사지만 현역인 서병수 부산시장을 잡는 ‘골리앗을 잡는 다윗’이 되겠다”며 자유한국당의 부산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서병수 시장이 선거에 나오면 백전백패”라며 “젊은 유권자를 잡고 집 나간 표를 얻기 위해서는 확장성이 있는 새로운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서병수 시장을 겨눴다.
 
이밖에도 자유한국당에선 김정훈·유기준·조경태·유재중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 바른정당에서는 3선의 김세연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당으로서는 김 의원의 출마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 / 오훈 기자
◆국민의당 ‘친안’ 이해성 vs ‘반안’ 배준현, 바른정당 김세연 유력
국민의당에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해성 부산시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안철수 대표로부터 부산시장 출마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지금은 부산시장 출마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안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출마를 부인하지 않았다.
 
당내 민주계(호남계)로 분류되는 배준현 시당위원장도 부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친안’ 대 ‘반안’ 구도를 형성했다. 배 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나선다면 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면 될 것”이라며 “내가 청년최고위원에 입후보한 것도 내년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때 박지원 전 대표가 자신은 전남지사에 나서겠다면서 안철수 대표에게는 부산시장 출마를 종용했으나, 당 내분이 극심해져 더 이상 언급되지않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3선의 김세연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당으로서는 김 의원의 출마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경제전문가·정책통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부산 금정구에서 3선에 성공, 40대 나이에도 중진급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시절에는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를 지내는 등 개혁입법에 앞장섰다.
 
김세연 의원이 바른정당에 남아 부산시장에 도전하거나, 바른정당이 또 다른 독자후보를 내는 것은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그나마 부족한 보수의 지지세를 서로 나눠야 하는 상황이 된다.
 
부산시장 선거는 경남지사 선거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높은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PK민심은 TK민심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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