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3년간 120만대 초과 한국세탁기에 50% 관세부과 권고
양사 ‘세이프가드 불필요’ 입장 밝혀…피해 최소화 방안 주력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20만대를 초과하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20만대를 초과하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과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을 통해 미국내 일자리 창출 기여에 이번 권고안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간) 미국법인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에서 ITC의 결정에 대해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와 소매업자, 일자리에 파괴적인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며 “작은 관세라도 (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제품 선택의 폭을 제약하며 삼성전자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길 일자리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미 내년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공장의 준비를 위해 350명을 채용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150명의 생산직 일자리를 더 충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이 세탁기를 생산하기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어떠한 구제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며 “미국인을 위해, 미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혁신적인 세탁기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제한할 어떤 구제조치도 부과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ITC의 결정에 대해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므로 이번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권고안이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이번 권고안이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게 될 것이란 입장도 피력했다. LG전자는 “LG 세탁기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성장해온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G 세탁기를 선택해왔기 때문에 이번 권고안은 미국 유통 및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고안이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ITC의 결정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생산능력을 감안해 현재 수준의 물동을 유지하게 되며, 추가적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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