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사칭 인터넷 강도, 간 큰 30대 30일 범행스토리 전모

최근 정부의 윤락가 패쇄정책, 경기불황으로 인해 불경기를 겪고있는 유흥업소와는 달리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심지어 직업적으로 성매매를 일삼는 여성이 늘어나는 한편 이를 둘러싼 범죄마저 급증,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안 인터넷 성매매는 대부분 미성년자 등 나이 어린 여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넜으나 최근에는 직업여성들까지 가세 그야말로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처럼 신종 매춘 수법으로 등장한 인터넷 성매매 현장을 노린 신종 범죄가 속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조건 만남, 1/15, 2/20 최근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채팅사이트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쪽지(메세지) 내용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인터넷 성매매가 이제 버젓히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성매매

한동안 당국의 단속으로 인해 미성년 성매매가 줄어든 반면에 대학생, 직장여성 심지어는 30대 주부까지도 인터넷 성매매에 나서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이은 경기불황으로 취업난이 악화되고 특히 젊은 여성들의 무분별한 카드사용 등으로 인한 ?금전의 압박?에 결국 이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인 인터넷 윤락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사이버 수사대를 중심으로 각종 불법 성인사이트, 인터넷 성매매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속의 손길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미 '삐뚤어진 성문화'가 만연하고 있는 현실에서 ?1시간에 15만원?이라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성매매 여성들과 ?돈을 주고성을 사는?것에 중독 돼버린 빗나간 남성들의 가치관이 어우러져 형성된 인터넷 성매매는 이미 이를 직업으로 삼는 여성들이 많을 정도로 만연된 실정이다.


실제 취재도중 만난 인터넷 성매매 여성 김모(27?여?무직)씨는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대기업에 근무하던 직장여성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카드빚을 갚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게 됐고 지난해부터 인터넷 성매매를 시작했다. 김씨의 한달 평균 수입은 약 200만원선. 그것도 2~3일에 한번만 일(?)을 하면 된다. 그녀는 '어느새 윤락녀가 돼버린 자신을 되돌아 볼 때는 죽고만 싶다. 하지만 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점에 나도 모르게 중독이 돼버렸다'라며 솔직히 다른 일을 할 염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가 지금까지 인터넷 성매매를 통해 번돈은 1천만원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김씨는 아직까지 지난해 진 카드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 '쉽게 번 돈은 쉽게 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컴퓨터 앞에서 30분만 앉아있으면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느새 직업여성으로 전락해버린 그녀는 경찰의 단속에 대비해 성매매용 핸드폰을 따로 사용할 정도로 이제 인터넷 성매매에 중독돼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씨는 또 S클럽, O, C 채팅사이트 등에 5~6개의 아이디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인터넷 성매매를 위한 것이다.

신종 범죄도 급증

이처럼 인터넷 성매매가 급증하자 이를 이용한 신종 범죄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을 사칭하며 인터넷 성매매 여성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혀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인 인터넷 성매매의 단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S경찰서 강력 4팀. 인터넷 성매매 여성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해 온 이모(33?남)씨가 조서를 받고있었다. 이씨는 지난달 8일부터 불과 한달사이에 무려 10여명의 여성들로부터 약 1천여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갈취해오다 경찰에 붙잡힌 것.


당초 이씨도 인터넷 성매매를 해 온 남성 중 한사람이었다. 그는 지난 4월까지 건설현장에 인부를 조달하는 사무실에서 인력관리를 해왔었다.


하지만 현장일이 줄어들어 실업자 신세나 마찬가지가 돼버린 이씨가 선택한 것은 바로 인터넷 성매매 여성들을 상대로 범죄행각을 벌이는 것이었다. 서로 채팅을 통해 만나 익명성이 보장되며 성매매 여성들 또한 금품을 갈취 당해도 경찰에 쉽사리 신고하지 못하리란 점이 이씨가 범행을 하게 된 동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또 자신이 취미생활 삼아 수집해 온 수갑을 동원, 경찰관 행세를 하며 보다 완벽한 범죄행각을 벌일 것을 작정하고 범죄 대상을 물색했다.


몇 번의 인터넷 성매매 경험이 있던 이씨가 피해 여성을 만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대부분 여성들이 조건만남 원함, 15만원이라는 이씨의 조건에 승낙했고 그들은 곧바로 범죄대상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씨는 지난달 4일 인터넷 C채팅사이트에 접속해 범죄 대상을 찾기 시작했다. 몇 몇의 여성들과 채팅을 하던 그에게 걸려든 사람은 바로 김모(37?주부)씨. 조건만남을 합의한 두 사람은 사당역 부근에서 만나 소위 사당동 모텔촌이라 불리는 관악구 남현동에 있는 M모텔로 들어섰다. 비록 조건만남이라지만 처음보는 사람과 그것도 성관계를 위해 모텔에 들어서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 김씨는 이씨의 먼저 씻고 오면 돈을 주겠다는 말에 욕실로 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씨는 전혀 이상한 낌새를 느낄 수 없었다.


김씨가 샤워를 마치고 침대로 향했을 때 이씨는 그녀에게 막무가내로 수갑을 채우려 들었다. 이미 알몸이 돼버린 김씨가 거세게 반항했지만 거듭되는 이씨의 폭행에 그녀는 수갑을 찬 채로 바닥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당초 이씨의 변태성욕자인 듯한 행동에 거칠게 반항했던 김씨는 더욱 충격적인 말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씨가 자신을 경찰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씨의 요즘 공무원 부정부패와 매춘 집중 단속기간이다. 나는 매춘 단속을 나온 경찰이라는 말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특히 정상적인 가정을 가지고 있는 그녀에게 인터넷 성매매를 하다가 경찰에 단속된 사실이 알려지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는 이내 김씨에게 별 일 아니니 봐주겠다라며 그녀의 가방을 뒤져 현금 100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았다. 이씨는 또 현금 40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성매매 사실을 남편은 물론 주위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김씨를 협박했다.


이씨의 경찰을 사칭하는 범죄행각은 서울과 수도권 등지를 무대로 펼쳐졌고 한 달사이 피해여성만 10여명에 다다랐다. 그러나 이씨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경찰?이라는 사실과 자신들이 떳떳치 못한 인터넷 성매매를 했다는 점 때문에 피해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것. 결국 이런 피해자들의 약점을 이용한 이씨의 범죄행각은 한 달 사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이씨의 범죄행각은 경찰에 발각됐고 경찰사칭이라는 악성 범죄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력을 총동원 검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씨가 사용한 통장, 채팅사이트 아이디 등은 모두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한 것이었다. 또한 이씨가 PC방이나 노동현장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와 경찰의 철야 잠복근무도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1주일 동안 밤샘 추적수사를 실시한 경찰에 의해 이씨가 붙잡힌 현장은 또 다른 범행장소였다. 이씨가 자주 채팅하는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샅샅이 뒤지며 그를 추적해 온 경찰의 끈질긴 수사가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인터넷 성매매 범죄사각지대 놓여

경찰 조사 결과 이씨가 지난 한달 동안 인터넷 성매매 여성들을 협박, 빼앗은 돈은 무려 1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서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여성들은 대부분 조건만남이라는 말에 순순히 응해 쉽게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성매매 여성들이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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