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95억 원 제시… 오 사다하루 방문에 감동한 듯

▲ 고쿠보 히로키(요미우리 자이언츠)
고쿠보 히로키(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할 듯 보인다.

이승엽(요미우리)의 팀 동료 고쿠보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확보한 상태. 소프트뱅크는 요미우리에 오기 전 고쿠보가 몸담았던 친정구단이다.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0일 고쿠보가 일본의 한 호텔에서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감독과 구단 관계자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오는 2010년까지 4년간 총 12억 엔(한화 약 95억 3천만 원)을 제시받았다. 데뷔 당시의 등번호 9번 등 옵션과 고액의 인센티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요미우리가 제시한 조건은 2년간 6억 엔이었다.

고쿠보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 그러나 “내 인생에서 있어 많은 영향력을 끼친 감독이 수술 뒤 몸이 불편한 상태에도 이 자리까지 직접 나와주었다는 점에서 마음에 와닿는 게 있었다”고 말해 사실상 이적으로 마음이 기울어졌음을 시사했다. 한편 오 감독은 올 시즌 도중 위암 수술을 받으며 감독생활을 계속한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 상태다.

요미우리도 고쿠보를 포기하고 오가사하라 미치히로(니혼햄 파이터스)의 영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오가사와라는 홈런 32개와 타점 1백개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타격 2관왕에 올랐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이승엽의 입장을 존중해 오가사하라를 영입해올 경우 3루수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승엽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고쿠보는 지난 1994년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다이에 호크스에서 데뷔해, 2004년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올 시즌에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2달여를 결장하며, 19홈런 55타점 타율 2할5푼6리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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