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원장에게 발렌타인 30년산, 백화점 상품권 100만원 등 뇌물 줬다는 특검진술”

▲ 박경미 의원은 23일 오후 대전시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국립대학법인 10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중 페이스 북을 통해 “오늘은 서울대병원 국정감사로, 서창석 병원장에게 질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검에서 뇌물을 줬다고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스 대표가 진술한데 대해 받은 당사자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국정감사에서 추궁했으나 끝내 “모호하게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박경미 의원은 23일 오후 대전시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국립대학법인 10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중 페이스 북을 통해 “오늘은 서울대병원 국정감사로, 서창석 병원장에게 질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2015년 8월 11일, 종로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역사적인’ 만찬이 이뤄졌다”며 “참석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오병희 당시 서울대병원장, 안종범 청와대 수석비서관,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스 대표와 그 동생 박휘준, 그리고 서울대병원 B교수”라고 밝혔다.
 
박채윤 대표는 최순실 관련 ‘비선 의료농단’의 핵심 인물인 김영재 성형외과원장의 부인으로 지난 4월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다.
 
박 의원은 “그날 8만 원짜리 한정식을 먹었데,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예술적인 모양의 누룽지”라면서 “박휘준의 검찰 진술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누룽지를 모자처럼 뒤집어썼다고 한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면서 그날의 상황을 재구성한 이미지를 첨부했다.
 
박 의원은 “이 만찬 자리에서 서울대병원 관계자가 안종범 수석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특검에서의 진술이 있었고, 이후 로비가 이루어지면서 김영재 실이 서울대병원에 납품되고 자격미달인 김영재 원장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된다”며 “미증유의 국정농단, 의료농단이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저는 이 장면에서 초원복집 사건이 떠올랐다”며 “1992년 대선을 앞두고 ‘우리가 남이가’를 외쳤던, 김기춘 비서실장 주도의 그 식사와 닮은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결 지었다.
 
그는 “특검에서 박채윤은 서창석 원장에게 발렌타인 30년산, 백화점 상품권 100만원, 에르메스 벨트와 넥타이를 뇌물로 주었다고 진술했다”며 “오늘 뇌물수수 여부를 yes, no로 답하라고 수차례 추궁을 했는데 모호하게 답변을 회피해갔다”고 밝혔다.
 
박경미 의원은 “이와 관련해 노조도 고발을 했기 때문에 법정에서라도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박경미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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