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히려 국회 비난…협치 같은 단어 입에 올리지 마라”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새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과 외교안보라인 쇄신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회가 인준 부결한 사람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유지하는 것이 위헌소지가 있다고 하니 문 대통령은 오히려 국회를 비난했다. 어안이 벙벙하다”며 “어울리지도 않은 협치 같은 단어 입에 올리지 말기 바란다”고 맞불을 놨다.
 
그는 이어 ‘잘못을 바로잡는 것을 꺼리면 안 된다’는 의미의 ‘과즉물탄개’란 고사성어까지 인용해 “나라의 품격을 생각해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새 헌법재판소장 빨리 지명하라”며 “이성과 상식을 버리고 편법과 비상식의 길을 가면 머지않아 되돌아 나올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 대표는 외교안보라인에 대해서도 “외교부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전략핵과 전술핵도 구분 못한 황당 답변을 내놨다. 국방부 장관도 군사기밀이 사이버 해킹 당해도 천하태평, 염려할 거 없다고 한다”며 “세상에 이런 국방부가 어디 있나. 외교장관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핵 위기로 긴장이 고조되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외교안보팀은 헛발질에 곤두박질하고 있다”며 “무능한 외교안보라인의 쇄신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대통령이 결단하기 바란다”고 문 대통령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한편 안 대표는 헌법재판소장 문제로 야당에 ‘법도 모른다’고 비판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오만과 패권의 본색을 되찾았다”며 “편법도 법이란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민규 기자 sisafocus01@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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