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파 vs 왕당파 vs 개혁파 세불리기 본격화

4.15 총선이 끝나자 열린우리당의 역학구도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역학구도를 분석해 보면 정동영 의장의 당정파, 청와대 라인의 왕당파, 재야.개혁세력의 개혁파 등으로 크게 구분되고 있다. 이들 그룹은 당분간 이념에 따른 당내 분화과정을 지켜보면서 노 대통령 입당과 원내대표 경선 등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관망파들을 겨냥한 세불리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정 의장을 중심으로 한 당정파로는 신기남 김한길 정동채 김명자 박영선 정덕구 민병두 조성태 정의용 이계안 최규식 노웅래 최 성 이석현 장복심 당선자 등이 이에 속한다. 또 염동연 씨를 중심으로 한 왕당파로는 원내 입성을 하게된 이광재 서갑원 백원우 등 노 대통령 측근그룹과 김혁규 조성래 조경태 등 P.K(부산.경남) 그룹, 유인태 원혜영 등 통추그룹을 직계로 꼽고 있다. 특히 김원기 대통령 정치특보와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천정배 의원 등도 친노 성향의 왕당파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김근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개혁파로는 장영달 이호웅 송영길 임종석 의원과 개혁당 출신의 김원웅 유시민 유기홍 김형주 이광철 강기정 김태년 김재윤 등, 그리고 오영식 이인영 우상호 정봉주 우원식 이화영 이철우 우윤근씨 등 386 세대가 원내에 대거 진입해 개혁파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개혁파도 친노 성향이어서 크게는 왕당파와 당정파로 구분되어 대권을 바라보는 정 의장은 이들을 껴안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에 당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총선 과정을 통해 위기를 감지한 정 의장은 이번 주중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영남지역 인사들과 총선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 회동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선 중간에 터져나온 `분당론'이나 `노인폄하' 발언과 관련한 대구.경북(TK) 지역 등 영남권 출마자들과의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크게 세 갈래로 나눠지는 계파간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어 일단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려 하고 있으나 영남권을 끌어안지 못해 자신의 지도력이 의심받을 경우 대권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가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 정 의장은 조만간 당직을 개편, 당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당직에 영남권과 공천과정에 소외됐던 인사들을 중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중진그룹인 김덕규 임채정 배기선 의원 등과 한나라당 탈당파인 김부겸 안영근 김영춘 의원, 여성그룹인 이미경 김희선 의원 등의 계파 합류 가능성과 함께 당내 역할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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