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없인 볼 수 없다! 드라마 ‘눈의 여왕’

현빈과 핑클 출신의 성유리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KBS 새 월화미니시리즈 ‘눈의 여왕’(이형민 연출, 윤스칼라 제작)이 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CGV에서 제작발표회 겸 시사회를 열었다.


최근 지상파의 드라마들이 서울 시내 극장을 대여해 제작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윤스칼라에서 제작하는 ‘눈의 여왕’도 500석에 가까운 용산CGV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 날 참석한 주인공 현빈과 성유리는 이전과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이였다. 특히 현빈은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다소 긴 머리에 수염을 기르고 나타났다. 의상 역시 검은 수트에 검은 부츠를 신고 나타나 예의 부드러운 인상 대신 강인한 남성미를 뽐냈다. 이는 그의 최근 작품인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나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의 부잣집 청년 캐릭터에 비해 180도 달라진 모습.


현빈은 이 드라마에서 수학 천재였지만 자신의 삶을 버리고 삼류 복싱 체육관의 스파링 파트너로 살아가는 한태웅 역을 맡아 전에 없던 거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캐릭터에 변화를 준 것에 대해 그는 "전의 두 작품에서의 캐릭터가 모두 재벌이어서 이번엔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안 해 본 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태웅' 역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역할. 그는 거친 한태웅을 연기하기 위해 살도 빼고, 복싱 등 운동도 더 해야 했다. 또 캐릭터가 전작의 인물들에 비해 단순하지 않아 캐릭터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전작에서는 캐릭터를 이해하기가 쉬웠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다"며 "다소 다중적인 인물인 한태웅의 캐릭터는 사실 아직도 잘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여전히 티 없이 맑은 얼굴을 간직한 성유리 역시, 예전과는 달리 블랙의상에서 보여지는 성숙함이 물씬 풍긴다.


극중 '얼음공주' 김보라 역을 맡은 성유리는 "보라는 매우 도도하면서도 당찬 여자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매우 여린 아이다. 처음 보라를 연기할 때는 나의 모습과 매우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혼자 있을 때는 여린 편이다. 남들은 이런 내 모습을 잘 모르지만…"이라고 말했다.


성유리가 그려 낼 김보라라는 인물은 근무력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어 매우 냉소적인 성격을 지닌 부잣집 딸. 수학 천재지만 권투장 스파링 파트너로 살아가는 태웅(현빈)과 운명적인 사랑을 펼치게 된다. 성유리는 "전작인 '어느 멋진 날'을 찍으며 처음으로 연기 자체가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에는 연기가 일 같고 부담스러웠다면 이제야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재미를 알겠다. 이전에는 한 작품이 끝나면 힘들다는 다른 연기자들 말을 전혀 이해 못했는데 이제서야 그 말 뜻을 이해했다"며 연기자의 길에 바짝 다가 선 새로운 자세를 전했다.


'눈의 여왕'은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PD가 새로이 연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13일, 이미지 변신에 나선 현빈과 성유리의 슬픈 사랑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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