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실적발표, 과거 재무제표 수정…하루만에 20%대 주가반등

▲ 한국항공우주(KAI)가 회계인식 상 문제였다며 분식회계와 무관하다는 취지의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면서 14일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KAI 협력업체 관련 배임과 하성용 전 사장의 횡령 등에 관한 혐의만 포착했을 뿐 아직 수사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한국항공우주(KAI)가 회계인식상 문제였다며 분식회계와 무관하다는 취지의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면서 14일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KAI 협력업체 관련 배임과 하성용 전 사장의 횡령 등에 관한 혐의만 포착했을 뿐 아직 수사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KAI는 14일 11시 20분현재 전일대비 20.87%(7750원)오른 4만4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콤은 이날 오전 10시 13분 "한국항공우주 주식선물 옵션이 가격제한폭확대 판단기준종목의 체결가격이 기준가 대비 20%상승해 5분후 당해 주식선물(상승방향)과 주식옵션(콜 상승방향, 풋 하락방향)의 가격제한폭을 30%로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검찰의 분식회계 조사발표에 따라 KAI는 전 거래일 3만575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것과는 역전된 분위기다. 분식회계 검찰조사가 발표된 뒤 증권가에서는 KAI 분석 보고서를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KAI는 이날 반기보고서를 공시하면서 삼일회계법인이 KAI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상 공정하게 표시하지 않은 사항이 발견됐고, 변경한 회계기준을 적용한 결과 자기자본이 늘었다며 ‘감사적정’의견을 발표했다. KAI는 이날 2014년, 2015년, 2016년 기재정정보고서를 연달아 공시했다. KAI는 정정사업보고서에서 발생원가 인식시기에 대한 회계정책의 변경과 2016년 이전의 총공사예정원가에 대한 추정의 오류 등으로 인하여 재무제표를 정정해 신고한다고 공시했다.

KAI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1323억, 영업손실은 273억을 기록했고 432억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또 분식회계와 관련해 2013~2016년 누적 매출액은 350억원 과대계상하고 영업이익은 734억 과소계상했다고 밝혔다. KAI는 현재 금감원의 회계인식 등에 대한 금감원의 정밀감리가 진행 중이라고 지난 8일 공시한 바 있다.

한편, KAI 검찰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5일 수사 한달만에 협력업체 대표를 구속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전담판사는 KAI에 항공기 날개 부품 등을 공급하던 D사 대표 황모(60)씨에 대해 허위 재무제표를 만들어 부당 대출을 받은 혐의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산업‧우리은행에 360억원 대출을 받고 상황을 못해 회생절차중인 황 씨는 부하직원에게 3억원을 전달, KAI실무진에 납품청탁협의가 있다. 해당 KAI 관계자인 손씨(43)는 아직 검찰수사 중이다. 손씨는 KAI의 원가부풀리기와 분식회계 등 경영비리의 키맨으로 하성용(66) 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4일 “KAI의 실적 정정공시 내용까지 포함해 조사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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