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랜차이즈업계와 외국 프랜차이즈업계

▲ 한국 프랜차이즈업계가 위기에 빠졌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KH컴퍼니와 KJ마케팅을 운영했던 故강훈 대표의 죽음으로 망고식스와 쥬스식스, 커피식스 가맹점주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망고식스 경우 지난해 60여 지점이 폐점하면서 가맹점 수가 100여개로 줄었고, 쥬스식스‧커피식스 가맹점은 200여개 수준이다.
 
수장(首長)의 죽음으로 점주들이 혼란에 빠졌고, 일부 점주들은 간판을 교체하며, 개인사업으로 전환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본사에서 물류 등이 지급되지 않아 사실상 간판만 달고, 영업을 한 결과로 추정된다.
 
현재 KH컴퍼니와 KJ마케팅은 가맹점 보증금, 임직원 임금, 협력업체 대금 등이 미지급될 정도로 경영난이 악화돼 회생신청을 밟고 있다. 故강훈 대표를 죽음으로 몰고 간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였다.
 
그렇다면 한국의 프랜차이즈업계는 무엇이 문제이고, 외국 프랜차이즈업계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펴보자.
 
▲ 수장(首長)의 죽음으로 폐점 위기에 처한 쥬스식스, 커피식스 ⓒ뉴시스

▲한국 프랜차이즈업계 구조
 
한국 프랜차이즈업계 구조는 가맹비, 가맹점에 납품하는 식자재비, 인테리어 등을 통해 마진을 남겨, 본사가 수입을 남기는 구조다.
 
즉, 한국 프랜차이즈업계는 가맹점을 늘리지 않으면 본사가 못 버티는 구조로 되어 있고, 변수에 취약해 쉽게 흔들리며 무너져 버리는게 현실이다.
 
또한 본사에 가맹점 신청시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허가해주고, 해당 가맹점이 망해도 본사가 이익을 보는 구조로 이뤄져 본사는 무차별적으로 가맹점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본사는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가맹점을 내줄 수 있고, 이를 통해 과대광고로 가맹점주들을 유혹해 우후죽순 가맹점을 늘리다가 수익악화로 무너져버릴 위험이 높다. 물론 본사가 무너지면, 가맹점들도 함께 무너진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 프랜차이즈업계에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외국 프랜차이즈업계 구조
 
외국 프랜차이즈업계는 본사가 가맹점 매출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로열티 방식이다.
 
즉, 가맹점 매출이 높을수록 본사도 수익을 보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본사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컨설팅, 매뉴얼, 상품개발 등에 적극적이다.
 
또한 본사에 가맹점을 신청시 해당 지역의 주변 상권, 입지, 경쟁업체 갯수, 유동인구 등을 철저히 분석 후 컨설팅을 해주고, 성공 가능성이 있을 때만 가맹점을 허가해준다.
 
이러다 보니 가맹점이 실패할 확률은 극도로 낮고, 본사와 가맹점은 ‘윈-윈(win-win)관계’가 될 수 있다.
 
특히 일본은 프랜차이즈업계에 진출하려면 본사측에서 직영점을 일정 기간 운영을 해야만 가맹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의 정책간담회에서 “가맹사업이 외형적으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가맹본부의 경영윤리와 상생의식이 질적으로 성숙되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에 많은 이들은 프랜차이즈업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