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처지, 눈치 보며 연명하는 상황...안타깝다”

▲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송영무 국방부장관의 ‘사드 발사대 4기 임시배치 추진’ 발언은 사실상 미국의 집요한 압력에 굴복한 결과”라고 분석하면서 “미국의 압력이 세긴 셌는가 보다”라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미국이 ‘사드 배치 늦추면 주한미군 빼버리겠다’고 협박을 하니까 버티지 못한 것”이라며 “그래서 군사적 합리성도 결여되어 있는 엉터리 사드 배치라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종대 의원실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송영무 국방부장관의 ‘사드 발사대 4기 임시배치 추진’ 발언은 사실상 미국의 집요한 압력에 굴복한 결과”라고 분석하면서 “미국의 압력이 세긴 셌는가 보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처지. 자꾸만 눈치나 살피면서 연명이라도 모색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 몰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이렇게 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주도성을 확보할 수 없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종대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어제(31일) 국방위에서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초기와 달라진 입장이 확연히 드러났다”며 “대선이 끝 난 후에 청와대가 지난 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한 진상조사, 정상적인 환경영향평가 실시를 말할 때만 해도 과거 정부와 다른 면모를 보이는가 싶었는데, 어제 송영무 장관의 “사드 발사대 4기 임시배치 추진” 발언은 사실상 미국의 집요한 압력에 굴복한 결과“라고 단정했다.
 
김 의원은 “국방부가 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탄(ICBM)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라고 하지만 저는 절대 이 말을 믿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ICBM이 미국을 향하는 것이라면 지금은 미국 본토 방호가 더 급한 것이지, 성주에 사드 배치가 어떻게 북한의 ICBM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단이 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게다가 27일에 정부가 사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해서 그 배치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어떻게 하루 만에 임시 배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을 수 있겠나?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미국이 ‘사드 배치 늦추면 주한미군 빼버리겠다’고 협박을 하니까 버티지 못한 것”이라며 “그래서 군사적 합리성도 결여되어 있는 엉터리 사드 배치라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은 임시 배치이기 때문에 이전과 같이 야지에 패드를 깔아놓고 4기를 더 얹겠다는 것”이라며 “정말로 이건 아니다. 군사무기라면, 그것도 10억불을 상회하는 첨단 전략자산이라면 이렇게 엉터리로 배치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말하자면 사드는 군사무기의 효용은 낮은 반면에 정치무기로서의 효용은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진 괴물”이라며 “미국은 사드 한국 배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드가 중국을 길들이는데 정치적 효과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 동맹국인 한국의 동맹에 대한 충성도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도 포착했다”면서 “그러니 미국에게는 미·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지금이 사드 배치에 더 강한 압박을 가하는 전략적 포인트로 부상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의원은 “그 압박을 피해갈 수 없는 문재인 정부는 사드를 배치하는 것도 아니고, 배치하지 않는 것도 아닌 어정쩡하고 모호하고 복잡한 논리를 구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처지. 자꾸만 눈치나 살피면서 연명이라도 모색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 몰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렇게 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주도성을 확보할 수 없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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