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점수 조작 빗대 산업은행 등 채권단 주장 반박

▲ 금호타이어는 12일 입장자료를 내고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D'등급 경영평가 결과에 앞뒤 안 맞는 채권단의 경영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최근 불거진 면세점 허가 심사와 관련, 정부 기관이 평가 점수를 왜곡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심히 의심스럽다.”

금호타이어는 12일 입장자료를 내고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D'등급 경영평가 결과에 앞뒤 안 맞는 채권단의 경영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결과 D등급을 매긴 것에 회사측이 면세점 점수 조작 파문에 빗대어 채권단의 경영평가를 반박한 것이다. 금호타이어와 채권단은 ‘금호’ 상표권 사용료를 둘러싸고도 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금호타이어가 입장자료를 낸 데는 채권단이 한 언론에 밝힌 ‘금호타이어 D등급 결정적 이유는 1분기 영업손실’에 대한 반박이다. 앞서 채권단은 2016년 경영평가는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이뤄지지만 평가 시점이 5월 이어서 1분기 실적과 향후 경영상황 등 현 시점의 평가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금호타이어 경영평가에 D등급을 매겼다. 

증권업계는 금호타이어 올해 매출 2조7560억 원, 영업이익은 200억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천693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1%, 11.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에서 금호타이어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매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금호타이어가 문제 삼는 것은 2016년 경영평가에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방영한 게 잘못됐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 경영평가는 해당년도의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게 당연함에도 채권단이 의도적으로 평가점수를 낮게 주기 위해 이치에 맞지 않는 논리로 실시한 경영평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6년의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2017년 1분기 실적이 좋았을 경우, 2016년의 경영평가가 상향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D 등급을 받게 되면서 채권단이 이를 근거로 이사회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할 수 있다. 박상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 및 경영진 해임 위한 수순을 밟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의도적인 경영평가라고 주장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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