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이어 올해 대미 수출 부진 재협상시 부진 커질 듯

▲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자동차업계는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한미 FTA 재협상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는 타격 받을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문재인-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자동차업계는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한미 FTA 재협상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는 타격 받을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1일 美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가 체결된 이래로 미국의 무역 적자는 11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며 “한국의 기업들은 자동차를 미국에서 팔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도 상호 호혜적인 원칙에 기반해서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국내 자동차업계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에 반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자동차업체들이 받는 불공정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한미FTA 재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집중적으로 문제로 삼는 품목은 자동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의 한국 무역적자는 2011년 83억달러에서 FTA 체결 이후 2016년 115억달러로 늘어 78.4% 증가했다.

반면, 한국산 자동차 대미 수출은 한·미 FTA 이전 2011년 58만8181대에서 발효 이후 지난해 96만4432대로 64.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4.1%이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분야에서 한미 FTA 재협상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재협상에 돌입하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대미 수출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미국 자동차 수출액은 160억달러다. 반면 미국의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17억달러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 차량을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고 있어 그간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출 물량이 줄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수출은 작년 33만5천762대다. 이는 2015년 36만8천172대에서 8.8% 감소한 수치다. 올해는 5월까지 29만1853대를 팔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줄었다. 기아차는 2015년 45만5천370대에서 작년 33만2천470대로 무려 27.0% 줄었다. 반면 한국 수입차 시장 내에서 미국산 수입차 점유율은 확대되면서 미국자동차의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2011년 11.6%에서 2016년 19.7%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수출하는 현대차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자 2021년까지 올해부터 5년간 미국에 공장 환경 개선을 포함해 연구개발(R&D) 등에 총 31억달러(약 3조5200억원) 를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를 꼭집어 FTA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방미 기간 동안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102억9000만달러, 한화 11조7000어억원의 투자를 진행, 미국 내 일자리 11만4000명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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