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으로 17조 빚을 떠안고 파산한 세계 에어백 2위 업체

▲ 다카타 시게히사 회장이 파산 신청을 결정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세계적인 에어백 제조업체 일본 다카타가 에어백 결함으로 인해 터진 문제들로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27일 다카타 시게히사 회장은 도쿄 미나토구에서 마지막 주주총회를 열고 "모든 주주에게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떨구며, 사실상 파산 신청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26일(현지 시간) 다카타는 도쿄지방재판소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한 바 있다.

또한 다카타의 파산신청이 완료되자 도쿄증권거래소는 다카타의 주식거래를 즉각 정지하고 상장폐지를 발표했다.

지난 1933년 직물 공장으로 시작한 다카타는 1976년 일본 최초로 에어백 개발을 시도했다. 이어 에어백으로 글로벌 시장의 세계 2위를 점하고 있지만, 2008년 에어백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금속 파편이 튀는 결함으로 미국인 11명, 일본인 2명 등 전 세계에서 17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다카타는 리콜을 미루면서 허위 보고서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지난 2014년 10월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에어백 파편 사망 사건을 수사하면서 결함 사실을 밝혀냈고, 다카타 측에 막대한 벌금과 리콜을 요구했다.

결국 불량 에어백 등의 이유로 반복적인 리콜로 다카타는 부채 1조 7,000억 엔(한화 약 17조 3천억 원)을 떠안고 파산신청을 했다.

이로써 다카타는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 '키세이프티시스템스(KSS)'로 인수됐다. 인수 금액은 약 16억 달러(한화 약 1조 8천억 원)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자동차 업체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이 다카타의 에어백을 사용하는 가운데, 이번 파산으로 인해 에어백 리콜 비용을 청구할 수 없게 돼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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