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듯

▲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KEB하나은행 최종 인수가로 9800억원대의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부영그룹이 매물로 나온 KEB하나은행 본점 빌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금 동원능력이 다시 한 번 주목되고 있다. 부영그룹과 막판 경합을 펼쳤던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캡스톤자사운용은 탈락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최종 인수가로 9800억원대의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그룹은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조1371억원으로 실탄도 충분해 본 입찰이 시작될 때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본입찰에는 부영을 비롯해 캡스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 6~7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영그룹의 현금동원 능력에 밀리면서 KEB하나은행 본점 빌딩 우선협상대상을 부영에 내주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부영그룹의 현금동원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매각가로 1조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어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본점이라는 상징성과 매각에 따른 잡음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1조원 미만은 어렵다는 게 사측의 반응이다.

을지로 사옥은 대지면적 1만 1742㎡, 연면적 7만 4834㎡, 지하 3층~지상 24층 규모이다. KEB하나은행은 다음 달부터 인근에 마련된 신사옥으로 본점을 이전한다.

부영그룹이 각종 매물로 나온 사옥을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는 삼성화재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한 인수 우선협상대상로 선정, 438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매입가로만 서울 도심지역 대형오피스빌딩 거래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앞서 1월에는 서울 세종대로(옛 태평로)에 있는 삼성생명 본관 사옥을 5000억원 후반대 가격으로 인수했다.

지난해만 사옥 매입으로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은데 이어 올해 KEB하나은행 본점까지 매입하면 2년 안에 2조원에 가까운 돈을 사옥 매입에 사용하게 된다.
▲ KEB하나은행은 부영그룹의 현금동원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매각가로 1조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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