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고용형태 비정규직 설움 열악한 처우, 마사회 "근로여건 관리감독 강화"

▲ 마필관리사 죽음과 관련 더불어 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서를 내고“마사회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만 간접고용 형태의 비정규직으로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부산·경남 경마장 마필관리사 박모(38) 씨의 사망 사건이 알려지면서 한국마사회 착취구조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경남 경마장 마필관리사의 사망 사건과 관련, 2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마사회가 공기업임에도 비정규직 비율이 80%가 넘고 마필관리사들이 마사회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만 간접고용 형태의 비정규직으로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 씨는 지난 27일 오전 1시 5분께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부산경남(한국마사회) 내 마방앞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마필관리사는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내 각 마방에 소속돼 있다. 마방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조교사인데 수도권과 지역 경마장의 고용 체계가 달라 지역 경마장의 마필관리사 처우는 열약하다.

수도권 경마장의 마필관리사는 기본급과 성과급 비율이 9대1인 반면 부산·경남, 제주 경마장의 마필관리사 성과급 비중은 4배에 이른다. 그만큼 기본급이 적은 것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마필관리사노조에 따르면 박씨가 그간 마필관리사 처우 개선에 목소리를 내던 중 관리하는 말이 성적이 떨어지자 조교사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욕설을 듣고 자괴감에 극단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마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원청’ 격인 마사회가 거둬들인 후 마주와 조교사, 마필관리사 순으로 하향 배분된다. 하지만 지역 마필관리사는 이마저도 조교사 재량에 따라 나눠주도록 돼있어 처우는 수도권에 비해 열약한 수준이다.  

사망사고로 인해 한국마사회의 열약한 처우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점화되자 한국마사회는 29일 공식입장을 내고 “올해 부산경남 마필관리사는 평균근속연수 6년, 평균 연봉은 5,352만원(월 446만원)수준으로 홍콩, 싱가포르 마필관리사(월 250-350만원)와 대비해 높은 수준으로 마필 관리, 훈련 등의 과정에 대한 특수성을 인정해 평균연봉을 산정함은 물론, 경마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승부조작 요구 등 외부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도록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사망사건에 대해 유가족 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는 한편 향후 경찰의 수사 등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마필관리자들에 대한 노무행위와 근로여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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