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법인 수익 개선 안되면 해외사업 흑자전환 쉽지 않을 듯

▲ 지난해 7월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CJ푸드월드 코엑스몰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문목 CJ푸드빌 대표가 CJ푸드빌의 해외사업 흑자 시점을 설명하고 있다. ⓒCJ푸드빌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2018년 하반기부터는 해외에서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사업에 뛰어든 지 5~6년밖에 되지 않아 수익을 논하는 건 이르다.”

지난해 7월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CJ푸드월드 코엑스몰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문목 CJ푸드빌 대표가 CJ푸드빌의 해외사업 흑자 시점을 밝힌 대목이다. 이 시점대로라면 올해도 해외사업은 적자 늪에서 빠져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해외사업 5년 연속 적자… 적자폭은 줄어 
지난해 CJ푸드빌 해외사업 실적을 보면 미국법인에서 1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을 제외하면 모든 법인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미국법인 흑자 규모도 전년(2억7000만원대)에 비해 63% 줄어든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도 해외사업의 흑자달성은 요원해 보인다. 해외사업에서 만성적자가 이어지면서 CJ푸드빌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1조3916억8800만원으로 전년대비 4.8% 늘어난 반면 영업적자는 22억7100만원을 기록 전년(41억3700만원)대비 45% 줄었지만 5년 연속 적자를 이어나갔다.

문제는 해외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되다 보니 흑자로 돌아설 기회를 놓치고 있다. CJ푸드빌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선 좀처럼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인식이다. 내수시장이 장기간 침체가 이어지면서 성장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외사업에서 좀처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CJ푸드빌의 해외법인은 2015년 8곳에서 작년 중국 2개 법인을 신설한 반면 베트남 법인의 파이즈푸드시스템을 CJ프레시웨이(주)에 처분해 종속기업에서 제외되면서 9곳으로 늘어났다. 해외법인 매출은 2015년 1252억원에서 이듬해 146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도 202억원에서 153억원으로 50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신설된 중국법인 중국 광저우와 천진 2곳에서 1억원 가량 손실을 기록했고, 특히 일본법인은 24억원의 손실을 기록, 전년 1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적자폭이 확대됐다. 전체적으로 적자폭을 줄여가는 모양새지만 해외사업 적자가 전체 영업이익을 갉아먹다 보니 전체 영업적자가 5년 연속 이어진 이유다. 
▲ ▲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1조3916억8800만원으로 전년대비 4.8% 늘어난 반면 영업적자는 22억7100만원을 기록 전년(41억3700만원)대비 45% 줄었지만 5년 연속 적자를 이어나갔다. ⓒCJ푸드빌 홈페이지
  
◆중국 베이징 법인 적자 ‘심각’
전체 적자폭이 줄어나가는 규모를 놓고 보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기대되지만 해외사업은 정문목 CJ푸드빌 대표 의지와는 반대로 흑자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적자규모가 큰 중국, 일본, 베트남의 CJ Beijing Bakery,?CJ Bakery Vietnam, CJ Foodville Shanghai, CJ Foodville Japan 법인에서 흑자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CJ푸드빌의 해외 매장 수는 전년대비 35% 증가한 357개로 국내보다 빠른 외형성장을 이뤄나가고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다 보니 업계에선 정문목 대표가 외형 성장에 치중한 결과 내실은 키우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CJ푸드빌은 해외 매장 증가에 따른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비중의 52%까지 키운다는 계획에 따라 적자폭이 개선돼 흑자전환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CJ푸드빌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해마다 손실폭이 줄어들고 있고 지난해 처음으로 당기순이익도 냈다”며 “중국베이징 법인에서 적자규모가 큰 것은 신규 매장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다보니 적자가 커진 것으로 기존 매장에선 수익을 내고 있어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뤄나가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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