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제외하고 RBC 감소율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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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현대해상‧동부화재가 2021년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다. 전년대비 떨어진 지급여력비율(RBC)을 확충하기 위함이다.

두 회사의 RBC 비율은 지난해 전년대비 각각 7.5%포인트, 17.8%포인트씩 감소했다. 현재 금감원의 관리를 받고 있는 MG손보를 제외하면 두 손보사의 RBC 감소율이 가장 크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26일 3000억원(7년 물‧10년물 1000억원과 콜옵션이 붙은 10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동부화재도 오는 25일 후순위채 4000억원(7년‧10년물 1500억, 콜옵션이 부여된 10년물 1000억원 등)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전일 동부화재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6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현대해상‧동부화재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RBC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오는 2012년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면서 보험사들의 RBC가 추락한다. 현대해상의 RBC는 2012년말 207.2%에서 2015년말 171.2%, 2016년말 158.3%까지 내려갔다. 동부화재도 2012년말 254.6%에서 2015년말 210.9%, 2016년말 173.2%까지 떨어졌다.

후순위채권이란 보통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계산되기때문에 사용되며, 재무구조가 부실한 금융기관이 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사용된다. 만기는 보통 7년 내지 10년이다. 보통 5년 이후 상환하겠다는 콜옵션을 붙여 발행한다. 만기가 5년 남았을 때부터 매년 20%씩 인정되는 자기자본이 떨어진다.

후순위채권 발행을 마치면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RBC 비율은 각각 16.13%포인트, 13.9%포인트씩 증가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MG손보가 RBC가 130%비율로 금감원의 감독을 받고 있다"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와 한화손보 모두 150%를 조금 넘는 수준의 낮은 RBC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후순위채권 발행이후에도 자본확충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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