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구지은 측 ‘사외이사 추가 선임안’ 부결

▲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과 구지은 전 부사장. ⓒ아워홈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 아워홈에 불거졌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오빠인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의 승리로 종료됐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구본성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8일 사외이사 추가 선임안을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지만, 결국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자신이 내세운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려던 구지은 아워홈 전 부사장(현 캘리스코 대표이사)의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해당 안건이 부결된 데는 구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당초와 달리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앞서 구지은 전 부사장은 지난 3월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사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아워홈의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하는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년간 아워홈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자회사 캘리스코의 성장에 집중하는 행보를 비춰온 구 전 부사장의 경영권 탈환을 향한 ‘신호탄’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구지은 전 부사장이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워홈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두 언니와 전략적으로 유대 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아워홈 최대주주는 지분 38.56%를 보유한 구본성 부회장이며, 2대 주주로는 20.67%를 지닌 구 전 부사장이다. 구 전 부사장의 두 언니 구미현 씨와 구명진 씨가 각각 19.28%, 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구 부회장을 제외한 세 사람의 지분을 더하면 59.55%에 달한다. 이 경우 구 전 부사장이 이사회를 통해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경영권을 되찾는 시나리오도 가능한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구미현 씨가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의 손을 들면서 구지은 전 부사장의 아워홈 경영권 탈환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구 부회장과 구미현 씨 지분을 합하면 57.84%에 달해 경영권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구미현 씨가 다시 마음을 돌리는 일이 없는 한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사장 측이 법원에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도 취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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