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구지은 측 ‘사외이사 추가 선임안’ 부결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8일 사외이사 추가 선임안을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지만, 결국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자신이 내세운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려던 구지은 아워홈 전 부사장(현 캘리스코 대표이사)의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해당 안건이 부결된 데는 구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당초와 달리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앞서 구지은 전 부사장은 지난 3월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사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아워홈의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하는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년간 아워홈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자회사 캘리스코의 성장에 집중하는 행보를 비춰온 구 전 부사장의 경영권 탈환을 향한 ‘신호탄’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구지은 전 부사장이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워홈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두 언니와 전략적으로 유대 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아워홈 최대주주는 지분 38.56%를 보유한 구본성 부회장이며, 2대 주주로는 20.67%를 지닌 구 전 부사장이다. 구 전 부사장의 두 언니 구미현 씨와 구명진 씨가 각각 19.28%, 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구 부회장을 제외한 세 사람의 지분을 더하면 59.55%에 달한다. 이 경우 구 전 부사장이 이사회를 통해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경영권을 되찾는 시나리오도 가능한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구미현 씨가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의 손을 들면서 구지은 전 부사장의 아워홈 경영권 탈환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구 부회장과 구미현 씨 지분을 합하면 57.84%에 달해 경영권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구미현 씨가 다시 마음을 돌리는 일이 없는 한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사장 측이 법원에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도 취하됐다”고 밝혔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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