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중국기업 매각에 文 ‘부정적’

▲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는 박삼구 회자측과 산업은행.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장기전으로 끌고 간 게 문재인 대통령 시대로 접어들면서 신의 한수로 평가받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호남표를 등에 업고 19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창출에 방점을 찍은 터라 호남기반의 기업인 금호타이어 매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서두른 산업은행은 그동안 졸속 매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호남지역 경제계가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입장을 촉구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당 및 문재인 대통령도 매각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금호타어어가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 중이다”며 “금호타이어는 광주, 곡성, 평택에 공장이 있고 38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일터다.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 상황을 바라보는 호남인의 마음은 착잡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면서 “채권단은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매각 반대 의사를 천명한 것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졸속 매각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9월 23일까지 더블스타가 매각 작업을 완료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재입찰에 들어간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막기 위해 상표권 사용 카드를 들고 나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당황케 만들었다.

박 회장측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조건이 합의가 안되면 허용을 불허한다는 방침으로 더블스타 매각을 지연시켜 무산시킨 뒤 재인수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일단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흐름은 박삼구 회장측으로 유리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무엇보다 일자리창출에 매진할 것으로 보여 중국기업에 매각되는 것을 눈뜨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박삼구 회장도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금호타이어 인수에 적극적이라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을 그대로 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겐 좋지 않은 환경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산업은행의 졸속 매각 추진에 대한 여론의 역풍과 정권 교체가 박삼구 회장에겐 더할 나위 없는 묘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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