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중 진입하고 있어 견제 당연...1강 2중 체제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것”

▲ 19대 대통령 선거가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하향세가 계속됨에 따라 1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홍준표 후보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문제인 후보는 홍준표 후보에 대해 “부패 기득권 정당인 자유한국당 후보는 ‘강성 노조’ 운운하며 자신들의 비리, 부패, 무능을 노동자에 덮어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가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하향세가 계속됨에 따라 1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홍준표 후보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문 후보 측은 지난달 26일 ‘홍준표 후보, 입만 열면 막말과 거짓말 늘어놓는 못 된 버릇 먼저 고치라’는 논평을 시작으로 거의 매일 홍 후보를 비판하는 논평과 브리핑을 내고 있다.
 
 
◆민주당, 공격대상 안철수에서 홍준표로 변경...“홍 후보 2중으로 진입”
특히 1일에는 ‘성범죄 공모 논란(돼지 흥분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뇌물수수 의혹’ ‘성차별적 여성비하 발언’ 등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을 가했다.
 
추미애 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1일 대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상습적인 막말을 수시로 하고 타인에 대한 비하는 예사인 후보가 있다”며 “서민이 이용하는 공공의료원을 폐쇄하고 근로자를 적대시하고 노동하는 사람을 우습게 여기고 아이들의 급식까지 끊어버렸던 사람”이라고 홍 후보를 겨냥했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홍찍대’, 홍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의 자유가 사라진다”며 “홍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후퇴한다. 홍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이 분열한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뿐 아니라 후보의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며 “성범죄 공모자, 뇌물수수 재판 진행 중인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또 홍 후보가 여론조사 기관에 대해 ‘자기들끼리 짜고 한다. 어떻게 하면 홍준표를 비틀까 한다. 내가 집권하면 없애버린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렇게 품격이 떨어지는 막말로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대선후보는 헌정 사상 처음”이라며 “대한민국의 시계는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언제까지 ‘창피함은 국민의 몫’이어야 하는가”라고 삐꼬았다.
 
그는 “홍 후보의 극단적 분열 공작은 독재자가 흔히 쓰던 전형적인 편 가르기 수법”이라며 “기업을 겁박해 수백억 원씩 뜯어낸 조폭 같은 정당의 후예다운, 그러나 제2당의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충격적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또 “언론과 여론조사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반민주적 폭언”이라며 “이 말 한마디로도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해야 할 만큼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게 협박과 천박한 욕설을 쏟아내는 후보는 대통령은커녕 대통령 후보 자격도 없다”며 “투표일까지 8일 남았다. 혐오로 정의를 이기려는, 낡고 부패한 정치는 그만 두기 바란다. 민주당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염치를 갖춘 후보와 경쟁하고 싶다”고 경고했다.
 
또 선대위 여성본부는 홍 후보의 여성비하 발언을 지적하면서 “홍 후보는 더 이상의 저급한 막말을 멈추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원천적인 공직 무자격자”라고 규정했다.
 
김병욱 선대위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식수 전용댐 건설은 지역 주민과 종교계, 시민 사회의 반대로 이미 추진이 거듭 중단됐던 사업”이라며 “지난해 11월 홍 후보가 식수용댐으로 지리산댐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같은 당 도의원까지도 계획을 재고하라고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선대위 산하 역사와미래위원회는 홍 후보가 ‘집권시 새로운 국정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홍 후보는 본인이 박근혜 정권과 한 몸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문제인 후보도 1일 오후 한국노총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식 및 ‘대선승리-노동존중 정책연대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홍준표 후보에 대해 “부패 기득권 정당인 자유한국당 후보는 ‘강성 노조’ 운운하며 자신들의 비리, 부패, 무능을 노동자에 덮어씌우고 있다”며 “지금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이 10%도 안된다. 640만 비정규직의 노조 조직률은 겨우 2.6%다. 이래도 강성노조냐. 이래도 강성노조 때문에 일자리가 늘지 않고, 이래도 우리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거짓말 할 수 있느냐”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경기 의정부 젊음의 거리에서 집중 유세에서는 “저 문재인 튼튼한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며 “안보국방은 민주정부가 훨씬 잘했다”고 강조했다. 또 “보수정권 10년은 어땠냐”며 “우리 국민들 아까운 목숨 잃고, 하루가 멀다하고 방산비리가 터졌다. 뭘 잘했다고 큰 소리치냐”고 보수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켰다.
 
이런 변화에 대해 전병헌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홍 후보가 워낙 약해서 방목했다”며 “홍 후보가 지금 2중으로 진입하고 있으니 견제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1강 2중 체제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안철수 후보는 “국민을 통합하는 정부를 만들겠다. 개혁공동정부를 통해 만들겠다”며 “1번, 2번 어떤 쪽을 뽑아도 국민은 분열된다. 5년 내내 편 가르고 싸우고, 서로 증오하며 싸운다.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그런 일이 안 생긴다”고 주장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당 “홍준표, ‘대통령에 당선될 후보’가 아니라 ‘15% 노리는 후보’”
이런 변화에 대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시키며, 지지율 회복을 꾀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1일 오후 인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문 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세상이 될지 상상해보라”며 “국민들이 반으로 나뉘어서 분열되고 사생결단하면서 5년 내내 싸울 것이다.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돌리고 국민을 적으로 삼고, 악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통합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국민을 통합하는 정부를 만들겠다. 개혁공동정부를 통해 만들겠다”며 “1번, 2번 어떤 쪽을 뽑아도 국민은 분열된다. 5년 내내 편 가르고 싸우고, 서로 증오하며 싸운다.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그런 일이 안 생긴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또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취업비리, 입시비리, 병역비리, 이 3대 비리, 청년 꿈을 빼앗는 비리들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며 “이런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절대로 다음 정부에서 쓰지 않겠다”고 문 후보를 빗대어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 뿐 아니라 홍준표 후보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고 있다. 홍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될 후보’가 아니라 ‘15%를 노리는 후보’로 평가 절하하는데, 장진영 선대위 대변인은 “10%를 받기도 어려울 홍 후보는 일찌감치 사퇴하는 것이 답”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 홍준표 후보는 1일 SNS에 “문재인의 상왕은 이해찬, 안철수의 상왕은 박지원, 태상왕은 김종인”이라며 “세상에 대해 평형감각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 친북으로 기울어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의 앞날이 암담하다”고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 “‘문찍망’...문재인을 찍으면 망국의 설움을 겪는다”
자유한국당도 문재인 때리기는 여전하다. 수위가 높아져가는 측면도 있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선대위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오늘 문준용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특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불 뇌물수수,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결재사건 등 3가지 사안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이라면서 “이 세 가지 의혹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지금까지 숱하게 해명을 요구하고, 국회 상임위를 열고 진상을 규명하자고 촉구해 왔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정 대변인은 ‘국민들은 문재인 후보의 패권주의적 ‘숙청’이 아닌 국가 대개혁을 위한 적폐청산을 원한다’ ‘문재인 후보,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른다. 미리 샴페인 터트린 것도 모자라 장기집권 플랜 구상하나?’ ‘자신이 소속된 변호사 사무실에 사건 몰아준 문재인 후보, 더이상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비판할 자격이 없다’ 등의 브리핑을 연이어 내놓기도 했다.
 
정 대변인은 또 다른 논평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홍찍대’라고 했다”면서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의 자유가 사라진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그러나 국민들은 ‘문찍대’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을 찍으면 자유 대한민국이 사라진다’ 달리 말하면 ‘문찍망’이다. ‘문재인을 찍으면 망국의 설움을 겪는다”고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1일 SNS에 “문재인의 상왕은 이해찬, 안철수의 상왕은 박지원, 태상왕은 김종인”이라며 “세상에 대해 평형감각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 친북으로 기울어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의 앞날이 암담하다”고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2중 구도에 변화가 보이고 홍준표 후보의 지지세가 상승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안철수 후보와의 2강 구도 보다는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2위 싸움이 바라보기에 더 즐거울 것이다. 전략적으로 홍준표 후보를 띄워줄 필요도 있어 보인다.
 
지켜려는 1위 문재인, 2위도 불안해져 초조하고 예민한 안철수, 2위 역전을 향해 맹 추격 중인 홍준표. 이들의 지지율 변동은 2일 이후에는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할 수가 없어 예측하기 어렵지만, 홍 후보의 추격세가 거센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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