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포스코그룹만 상장비율 10년전보다 소폭 증가

▲ 10대그룹사, 국내계열사 상장사 비율과 2006년 대비 변화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지난해 10대 그룹사 국내 계열사 상장사비율이 15.2%에 불과했고, 10년전 보다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현대중공업의 상장사 비율이 가장 낮았고, 2006년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들어 상장사 비율 감소 폭이 10대 그룹 중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0대그룹 국내 계열사의 상장비율이 15.2%였다. 전체 국내 계열사 593곳 중 503곳이 비상장사였고 상장사 비율은 10년 전인 지난 2006년에 비해 6.5% 감소했다.
 
주로 총수 일가에 수익이 집중되는 재벌그룹사의 경우 비상장 계열사를 상장시키지 않고, 내부거래의 통로로 이용해 왔던 사례가 많았다. 총수 일가나 대주주에 배당 몰아주기의 역할도 해 왔다.
 
이와 관련해 10대그룹을 비롯해 대부분의 총수가 있는 그룹사와 재벌 기업들은 상장사 비율이 10년 전에 비교해 감소했다. 가장 감소비율이 큰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37.5%에서 7.7%로 줄어들었다. 이외에 LG그룹(-12.0%), 롯데그룹(-6.7%), 현대차그룹(-5.4%), 한진그룹(-3.5%), 한화그룹(-3.0%), GS그룹(-1.9%), SK그룹(-1.6%) 순이었다.

반면 자산총액 1위 삼성그룹(1.7%)과 일부 정부의 영향력아래 있던 포스코그룹(6.3%)은 상장사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10대그룹 외에 상장사 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사는 KCC로 8곳 중 3곳(37.5%)가 상장사였다. 뒤이어 OCI(30.0%), 두산그룹(28.0%), 영풍(27.3%), 현대백화점(24.1%) 그룹 순으로 상장사 비율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비상장계열사를 기업공개(IPO)하게 되면,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게 되지만 투자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에, 총수가 없는 일반기업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편이다. 계열사를 다수 두고, 총수가 경영하는 그룹사의 경우 사업확장이 가능함에도 상장하지 않고 비상장사로 남겨 총수 비리의 온상이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가 많으면 재벌기업 위주의 자본이 집중된다”며 “반대로 상장사가 늘어나면 일반 기관 투자자들과 개미들에게 투자기회가 많아져 부의 재분배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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