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m 타워크레인 넘어져… 5명 부상 및 차량 2대 전소

▲ 21일 에쓰오일 울산공장 정유시설 공사현장에서 높이 110m짜리 타워크레인이 정유배관 위로 넘어지면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21일 낮 12시 1분경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산암리에 위치한 에쓰오일 울산공장 정유시설 공사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정모(57)씨와 김모(54)씨가 갈비뼈와 다리 골절상 등의 부상을 입었으며, 다른 근로자 3명도 어깨와 발목 등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차량 2대도 불에 탔다. 폭발에 이은 화재와 검은 연기에 놀란 근로자 수백 명과 인접한 다른 공장관계자들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사고 발생 직후 배관을 차단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울산시 소방본부는 20여대의 장비와 70여명의 요원을 동원해 사고현장으로 출동했고, 에쓰오일 사내 소방대와 함께 20여분 만에 화재 진화를 마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사 자재 등을 옮기는 높이 110m짜리 타워크레인이 정유배관 위로 넘어지면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배관에는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400ℓ와 벙커C유 200ℓ가량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에쓰오일이 지난해 5월 울산공장 내 착공해 건설 중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설치 현장에서 발생했다. RUC는 원유 정제과정을 거쳐 나프타·등유·경유 등 고부가가치 유분을 생산하고 남은 값싼 벙커C유를 다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설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가 해당 설비 완공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총 4조7,890억원을 들여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UC)’ 등 울산공장 설비를 늘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OUC는 고도화 설비를 통해 건축·생활 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행된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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