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주총회서 ‘태양광 발전’ 정관 추가… 실패 사례 다반사

▲ 현대건설이 국내 여러 기업이 뛰어들었다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철수한 태양광사업 진출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업계 안팎이 분분하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현대건설이 태양광사업 진출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업계 안팎이 분분하다. 태양광사업은 이미 국내 여러 기업이 뛰어들었다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철수한 분야라는 점에서다.
 
현대건설은 최근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등 대내외 수주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새로운 사업 돌파구를 마련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태양광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환경관리대행업과 함께 태양광 발전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사실은 사업 추진의 첫 발을 내딛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태양광사업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대기업이 연이어 진출했다가 쓴맛을 보고 사업 자체를 접은 사례가 많아 업계 일각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LG그룹이 지난 2009년 계열사 ‘LG실트론’을 통해 태양광 웨이퍼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적자를 내며 2013년 사업을 정리했다. 삼성그룹은 2010년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태양광사업을 선정했다가 계열사들의 소극적 투자와 중국 태양광업체들의 공급과잉 등이 겹친 끝에 2014년 역시 사업을 철수했다.
 
다만, 한화그룹이 2010년 태양광사업 진출 후 지속적인 투자를 펼친 가운데 계열사 ‘한화큐셀’이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향후 사업 전망은 미지수다. 더군다나 석유를 포함해 기존 에너지 우대정책을 표방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태양광사업을 사업 영역에 추가한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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