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당시 예약 가입자 개통 물량이 중요”

▲ 갤럭시S8 예약판매 대수에 대한 허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잔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8을 들고 스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갤럭시S8 예약 판매 대수에 대한 허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국내 출시 미디어데이를 열고 12일까지 국내 예약 판매 대수가 72만8천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전국 이동통신 유통협회(KMDA)는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예약 판매는 이중, 삼중으로 접수하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갤럭시S8 예약 판매 실적에) 2배 이상의 허수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13일 갤럭시S8 예약 판매 대박?…허수 ‘뻥튀기’ 논란 기사 참고) 유통 판매점 점주들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를 통해 갤럭시S8 예약 고객이 갤럭시노트7과 비교해도 많은 예약자가 몰리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최다 예약 판매량은 40만대였다. 오는 21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의 예약판매량은 단 이틀 만에 55만대를 돌파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미디어데이에서 “21일 출시 전까지 100만대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S8 예약 판매 대수는 예약 판매 개시 이틀 기준 전작인 갤럭시S7과 비교해도 5배, 갤럭시노트7 보다 3배 많은 수치다. 그러나 현장에서 취재한 결과를 놓고 보면 이같은 수치에는 거품이 낄 가능성이 높다. KMDA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점을 지적했다. 박희정 연구기획실장은 “삼성전자가 발표하는 사전예약 건수가 어마어마한데, 대체 우리 말고 누가 파는 건지 모르겠다”며 “사전 예약 시 가접수가 이뤄진 데서 허수가 발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2배 이상이 허수일 경우를 적용하면 갤럭시S8 예약 판매 대수는 36만대로 내려앉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공시지원금 변동과 정책 변동 등 변수로 인해 일명 ‘걸어놓기’ 방식으로 가짜 사전예약을 받는 식으로 부풀려 예약 손님을 받는다는 것이다. 휴대폰 판매점주인 A씨는 “이동통신사마다 지원금 및 요금이 다 다르기 때문에 예약 판매 시 통신3사에 걸어두는 방식으로 예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모바일 스토어와 오프라인 삼성 디지털 프라자, 통신사에서 취합된 수치를 그대로 발표한다. 따라서 통신사에서 집계된 수치가 중복될 가능성이 있어 발표한 수치와 차이가 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도 이점을 인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예약 가입 판매 대수를 집계하면 판매점 예약 구조 및 여러 이유로 3배 정도 허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개통 당시 예약 가입자 중 얼마나 많은 물량이 개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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