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액수 5천만원 車 한대값도 안돼

▲ 르노삼성이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최대 배당 잔치를 벌인 것과 달리 ‘쥐꼬리’기부금을 이어가고 있어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외국계 국내 완성차업체 기부금이 국내 완성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이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최대 배당 잔치를 벌인 것과 달리 ‘쥐꼬리’기부금을 이어가고 있어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르노삼성 기부금 액수는 5천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억8천500만원에 비하면 73% 급감했다. 기부에 인색한 수입차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매출이 3조1809억원으로 처음으로 내수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4175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310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배당금도 해마다 늘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르노상성 배당성향은 2014년 16.66%에서 2015년 55.73%, 지난해는 100%로 늘었다. 이에 배당금 액수는 2014년 327억원, 2015년 1400억원, 지난해 3014억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로 지난해 순이익의 55% 이상을 배당한 르노삼성은 올해는 순이익 3104억원 전액을 대주주인 프랑스 르노그룹에 2480억원, 삼성카드에 617억여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잔치를 벌인 르노삼성이 올해 역시 최대 규모의 배당잔치를 벌였지만 오히려 기부금 액수는 줄면서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판매 호조로 내수 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올리고도 국내 사회공헌은 갈수록 미미하면서 대주주만 배만 불린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르노삼성은 어린이교통안전캠페인, 홀로 어른위로 대잔치 등 소외계층 나눔 활동, 친환경 에코투어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배당 잔치에 기부금을 줄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업이 이익을 내고 과실을 주주들과 나누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이익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기업의 책무라는 점에서 르노삼성의 기부금 액수가 준 것에 대한 비판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배당 잔치를 벌이면서 기부금 액수를 줄이는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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