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PD연합회 규탄성명

▲ 자유한국당은 <무한도전>이 내달 1일 방영할 예정인 ‘국민의원’ 특집에 대해 불만을 품고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지난 28일 냈다. 당원권 정지 3년처분을 받은 김현아 의원을 출연시켰다는 데 대한 불만이다. 이에 PD연합회가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 MBC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에서 거의 1위를 독점하고 있는 MBC <무한도전>을 상대로 자유한국당이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무한도전>이 내달 1일 방영할 예정인 ‘국민의원’ 특집에 대해 불만을 품고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지난 28일 냈다.
 
<무한도전>은 <국민의원> 특집편에 입법 관련 조언을 해줄 국회의원 5명을 5개 원내정당에서 섭외했다. 이들 5명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김현아 의원에 대한 자격을 지적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바른정당과 뜻을 함께 하고 있어 방송공정법에 위배된다는 게 자유한국당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당적을 유지한채 바른정당 행사에 참여했다가 당원권 정지 3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러면서 <무한도전>측이 김 의원을 출연시킨 데 대해 “불순한 의도”라고 원색비난했다.
 
PD연합회는 자유한국당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MBC가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는가? MBC의 편성과 제작을 맘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방송의 독립과 공공성에 대해 전혀 개념이 없는 집단임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질타했다.
 
PD연합회는 자유한국당이 김 의원의 자격 문제를 지적한 데 대해 “집안 싸움을 거리로 들고 나와 난동을 부리는 모양새”라며 “김 의원이 바른정당 창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을 받은 것은 자유한국당의 당내 문제로, 방송자체를 막으려 드는 것은 상식과 도를 넘은 폭거”라고 질타했다.
 
자유한국당이 ‘불순한 의도’라며 <무한도전> 제작진을 원색비난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이 원하는 법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인데 어찌 이것이 불순하다 말인가. 자유한국당의 막말은 상식과 양심에 따라 프로그램을 만드는 PD 전체에 대한 모욕에 다름 아니”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의 잘못에 대해 함께 책임져야 할 자유한국당이 반성은 커녕, 방송을 자기 뜻대로 농단하려 드는 것은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하며 “선량한 국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도입된 방송 금지 가처분 제도를 악용하여 방송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무한도전'의 제작진을 비롯한 모든 PD들, 나아가 모든 시청자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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