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및 지지율에 따라 테마주 기업 희비 갈려

▲ 현재 대선주자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제인 후보 테마주가 연일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주가를 높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경선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하며 지지율이 오르자 증시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는 안랩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장미대선 영향일까 연일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국거래소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일명 ‘두더지 잡기’로 주가가 이상급등을 보이면 거래소에서 사이버경보를 발동 주가 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정치테마주의 급등세를 막지는 못하는 형국이다.

거래소의 사이버경보 발동에 정치 테마주 기업들이 ‘해명공시’를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계속 몰리면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테마주는 대선기간이 다가올수록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선주자 후보 지지율 희비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 대선주자를 가늠하는 잣대 중 하나 요소로 볼 수 있다.

◆文-安 뜨니 테마주 요동
먼저 현재 대선주자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제인 후보 테마주가 연일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들제약은 전날보다 2.82%(750원)오른 2만7천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리들제약은 우리들휴브레인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우리들휴브레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 병원장의 부인 김수경씨가 우리들휴브레인의 대주주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우리들휴브레인은 지난 1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사업상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고 해명 공시했지만 지난 2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30일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우리들제약 역시 11일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다 30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31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가장 주가를 높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5일 광주·전남·제주를 시작으로 26일 전북,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에서 실시된 4번째 열린 당내 경선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하며 지지율이 오르자 증시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는 안랩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안랩은 전날보다 7.13%(9800원) 오른 14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7일까지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코스닥시장본부에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안랩은 28일 “주가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며 “ 기업의 실적과 본질가치 이외의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공시했다.
▲ 정치테마주는 대선기간이 다가올수록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선주자 후보 지지율 희비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 대선주자를 가늠하는 잣대 중 하나 요소로 볼 수 있다.ⓒ금융감독원

이외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미래산업은 지난 29일 396원에서 30일7.07%오른 424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31일 2.83% 하락하며 412원에 장을 마감했다. 29일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자 미랜산업은 “창업주인 정문술 씨는 현재 회사와 지분관계가 없으며 안철수 의원과도 전혀 관련 없다”는 해명 공시를 냈지만 다음날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가 31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래산업은 1983년 설립된 1세대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안 전 대표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정문술 석좌교수’로 재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철수주로 분류된바 있다. 앞서 미래산업 창업자인 정문술 전 사장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기 불과 4일전 주가가 2075원까지 치솟자 다음날 보유주식 2254만6692주(지분율 7.49%) 전량을 장내 매각해 400억원가량을 현금화하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변했고 급기야 일주일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비난 여론이 일어난 바 있다.

◆묻지마 투자 금물 ‘개미지옥’ 따로 없어
대선주자 후보들의 정치 테마주가 각 당의 대선 경선 결과 및 후보 지지율 추이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주가예측이 어렵고, 일부 투자자 외엔 손실을 보는 게 다반사며 수시로 변하는 정치지형으로 급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치테마주의 급등락으로 투자자들의 손실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묻지마 식’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실체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꼼꼼하게 정보를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 과거 코스닥상장법인 A사는 정부가 중점 추진한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전기차 테마주로 주목받았으나, 이후 실적 악화로 상장 폐지됐다. 이외에도 B씨는 유명 증권포탈 사이트 증권 동호회에서 노인용 기저귀를 생산하는 화장지 제조업체 C사를 유력후보의 노인복지 테마주라고 추천하는 등 17개 종목에 대한 거짓 풍문을 유포해 매매차익 50억원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가예측이 어렵고, 일부 투자자 외엔 손실을 보는 게 다반사며 수시로 변하는 정치지형으로 급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특별한 영업실적이 없음에도 정책테마주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하거나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 ▲대선 정책과 관련 없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그에 대한 사업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는 종목 ▲대선 정책 관련 사업실적이 없거나 적음에도 공시 또는 언론을 통해 사업실적 또는 전망이 부풀려진 종목 ▲매출 또는 당기순이익 등 영업실적이 저조한 한계기업 임에도 인터넷 주식카페, 증권방송 등을 통해 정책테마주로 부각되는 종목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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