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도시바, 제휴관계 강화 낸드시장 1위 삼성 추격가능

▲ 도시바 인수전에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 폭스콘, 마이크론 등 10곳의 기업과 재무저투자자가 입찰후보로 등록했다.ⓒ REUTERS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가격이 2조엔 (한화 20조)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부문을 분사해 일부 지분 19.9%를 판매하려다 원전사업 부실이 불어나면서 50~100%까지 늘렸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반영해 전 사업부문을 넘기면서 매각가 약 2억엔 이상까지 바라보고 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 인수전에 SK하이닉스와 폭스콘 그룹으로 더 유명한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 美 마이크론, 도시바의 파트너인 웨스턴디지털(WD)의 반도체 제조업체가 맞붙었다. 이외에도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의 복수의 외국계 펀드가 참여해 총 10곳이 29일 도시바 인수 입찰 후보에 올랐다. 도시바는 오는 5월 중 우선협상자를 결정하고 내년 3월까지 매각을 마칠 계획이다.
 
이중 SK하이닉스는 29일 일본 금융기관과 협력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추가해 약 90억달러(약 10조원)이상을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파산한 일본기업 엘피다(Elpida)를 인수하려 했으나. 마이크론에 넘기고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시장의 37.1%를 점유하고 있어 독점 규제로 인해 도시바(18.3%) 인수가 불가능하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美 캘리포니아 주에 소재한 데이터 저장 기업인 웨스털디지털의 인수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는 “WD는 도시바의 욧카이치공장에서 반도체를 공동생산 중이며, 지난해 160억 달러로 낸드플래시 공급업체인 샌디스크를 인수해 도시바에 투자했다”고 제휴관계로 인한 가능성을 점쳤다.
 
WD 입장에서는 주력이었던 하드드라이브 수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PC 서버 및 스토리지 시장에서 낸드기반의 SSD(Solid-State Drive)의 수요가 HDD를 대체함에 따라 도시바와 제휴 강화가 절실하다. 더구나 업계 1위인 한국의 삼성전자를 따라잡기엔 ‘일본-미국’두 회사의 협력 구도가 가장 적절하다는 평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바야시 도시바 사외이사가 지난 28일 “지금까지 미국 회사와 협력해왔다”고 말해 협력관계인 WD를 대외적으로 한 차례 언급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칭와유니그룹은 300억 달러 규모로 메모리 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2015년 미국의 반대로 마이크론 기술을 인수하지 못했다. 일본은 기술유출을 막기위해 입찰가와는 별도로 중국 칭와유니그룹에는 매각할 의사가 없어 입찰 경쟁업체로 거론되지 않았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7.1%를 차지하고 있으며, 도시바는 18.3%, WD는 17.7%가량 점유율을 나눠 가지고 있다. 그 외 마이크론이 10.6%, SK하이닉스 9.6%, 인텔 6.8%순이다.
 
도시바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지난 해 적자가 1조100억엔(한화 약 10조1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발표했다. 29일 도시바는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