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4호기 수위증가…3호기 철판부식에 한빛1‧2호기 작년 부식현상 발견

▲ 고리4호기에서 28일 원자로 건물 내부바닥 수집조 수위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견돼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는 수동으로 원자로 가동을 정지했다. ⓒ youtube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고리4호기(가압경수로형, 95만kW급)의 원자로건물 내부 바닥 수집조 수위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동일한 원자로형태를 지닌 노후원전인 고리4호기, 3호기와 한빛 1호기, 2호기에만 연달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세간에 우려를 낳고 있다.
 
28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정상 출력운전 중이었던 고리4호기에 바닥 수집조 수위가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00시 02분부터 출력 감소를 운전에 착수해 당일 오전 5시 11분경에 원자로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외부환경으로서의 방사선 영향은 없으며, 원자로 냉각재의 누설로 인해 원자로 건물 내부 수집조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수위 증가로 정확한 원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고리원전 3호기에서는 철판(라이터 플레이트)의 배면에서 127곳의 부식이 발견됐다. 최소 5.4mm 이상의 두께가 요구됨에도 해당 지점에서1.98mm~5.35mm로 최소두께에 미달됐다.

당시 부산 시민단체는 “철판이 방사능 누출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 같은 문제가 비단 고리 3호기 뿐만 아니라 4호기 등 같은 원자로형태로 설계된 노후 원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충분히 추정가능하다”며 원전을 폐쇄할 것을 주장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부식은 전체 면적의 1% 미만이라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사실 문제는 고리 3,4호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고리 3호기에서 나온 부식은 지난 1월 19일 계획예방정비에서 발견됐는데, 같은 원자로형인 한빛 2호기와 한빛 1호기역시 작년 5월과 10월에 격납건물 철판에서도 같은 부식현상이 확인됐다. 당시 다른 노형인 한빛 3호기에서만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노형으로 만들어진 노후원전 네곳 중 세 곳의 노후원전에서 동일한 철판부식이 발견됐고, 나머지 한 곳에서는 냉각수 수집조 수위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한수원의 노후원전에 대한 정밀한 원인조사와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고리4호기에서 발생한 냉각수 수집조 수위증가와 철판 부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같은 원자로형이지만,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1월 22일 한빛 2호기는 한수원 측에서 별 다른 이상이 없다는 판단 아래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한수원의 대표 노후원전으로 꼽히는 네 원자로 중 한빛 1호기는 1986년에, 한빛 2호기는 1987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고리 3호기는 앞선 1985년에 고리 4호기는 1986년에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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