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엑슨모빌, 우선협상대상 선정

▲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이 싱가포르 석유화학업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나란히 쓴잔을 마셨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싱가포르 석유화학업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나란히 쓴잔을 마셨다.

롯데케미칼은 23일 공시를 통해 “JAC 인수에 참여했으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약 1조원의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한화토탈도 함께 탈락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는 미국의 엑슨모빌이 선정됐다. 엑슨모빌은 약 2조원에 달하는 인수가격을 전액 현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JAC채권단과 엑슨모빌은 추가 협상을 통해 상반기 내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으로 전해져 그 직후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달 초 진행된 본입찰에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 글렌코어, 미국 엑슨모빌, 영국 석유회사 BP 등 글로벌 업체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불꽃 튀는 가격경쟁이 벌어졌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도 본입찰까지 참여했지만, 결국 엑슨모빌의 막강한 자금력에 뒤로 물러섰다.

JAC는 싱가포르 주롱섬 석유화학단지 내 55만㎡ 부지에 위치한 석유화학업체로, PX(파라자일렌) 60만톤, 벤젠 45만톤, 혼합나프타 65만톤, LPG(액화석유가스) 28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1년 SK종합화학과 SK가스, SK건설 등 SK그룹이 30%의 지분을 투자하는 가운데 중국·인도 기업과 합작으로 세워진 JAC는 2014년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 등으로 시황이 악화되면서 늘어나는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4개월 만에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JAC는 지난해부터 PX와 벤젠 등 방향족 제품 시황이 대폭 개선되며 매력적인 매물로 급부상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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