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빈 전무 사내이사 임원 선임 상정에 내부 반발

▲ 하이투자증권이 오는 30일 주총에서 양동빈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양동빈 전무는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앞두고 사내 구조조정 업무에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고, 더구나 지난 1월 여직원 성희롱 발언까지 겹쳐 이번 선임건에 내부 직원들의 반대 의견이 거세다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이번 주총에서 양동빈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는 안건에 지부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양 전무는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본부에서 구조조정 전문가였던 바, 하이투자증권 매각 과정에서 영업점 축소와 희망퇴직 추진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21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하이투자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양동빈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에서는 주익수 대표이사 1명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양동빈 본부장은 지난 2016년 6월 하이투자증권 매각 선언 계획 발표 직전 보직 이동했다.
 
하이투자증권을 소유한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현대미포조선이 가진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를 2년 내에 매각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1조1500억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하이투자증권의 시장가치는 6000억원에 못 미친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 내부에서는 그룹 측이 비용절감을 위해 적자가 지속돼 온 리테일점포를 정리하고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해당 역할을 맡은 양동빈 본부장이 이번에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주총에 상정된 것. 노조는 이에 해결책으로 회사 경영진만을 위한 밀실매각을 공개할 것과 희망퇴직에 대안을 내놓을 것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1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하이투자증권 지부는 여의도 본사 앞에서 ‘졸속매각과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현대중공업그룹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선언한지 10개월이 지났음에도 사측은 고용보장과 고용승계, 매각과정 공개, 노조와의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부는 “최근 주익수 사장이 희망퇴직의 필요성을 피력했다는 발언으로 직원들 간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사측은 경영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비용절감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하이투자증권 지부가 여의도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투명한 매각과정 공개와 희망퇴직과 관련한 노조와의 대화를 촉구했다./ 시사포커스 DB

앞서 주총에서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양동빈 상무는 여성비하적인 발언으로 직원 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작년 11월 리테일 TF 구조조정 관련 지원 설명회에서 “예쁜 여자를 보면 하룻밤 자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노조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양 상무가 경영지원본부에 있던 지난 1월 19일 하이투자증권 게시판에는 금융사에서 볼 수 없는 ‘여직원 복장 규정’이 회사 게시판에 올랐고, ‘구세대적 성차별’이라는 언론의 뭇매에 사측은 즉시 게시판을 내리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1월에서 900여명의 임직원 중 250명의 희망퇴직을 진행하려다 노조의 반대에 부딪쳐 150명의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가 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양동빈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이전 김양범 경영지원본부장의 사임으로 인한 충원일 뿐”이라며 “또 노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매각 진행사항은 내부사항이라 알 수 없는 부분이며 희망퇴직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20일 서울대치동에서 VIP고객초청 증시전망과 투자설명회와 함께 건강법에 관한 강의,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주 사장은“하이투자증권이 건실한 증권사로 성장하는데 동반자로 VIP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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