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1명, 한화생명 3명, 한화손보 1명…독립성 의문

▲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에서 계열사 출신의 인사를 대거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후보로 선임 상정했다. 한화 주총은 오는 24일 열린다. ⓒ 한화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주총에서 계열사 출신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대거 후보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이에 일괄적으로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IB(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금융그룹에서는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총 10명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의 후보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이 중 한화투자증권 1명, 한화생명보험에서 3명, 한화손해보험 1명의 사외이사와 감사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의견이 제기됐다.
 
계열사나 관계회사로 이사진을 구성하면 빠른 결정이라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의 기능이 무력화되고, 밀실 회의가 가능하다는 면, 극단에는 거수기 통과가, 사외이사의 이사회 불참 등 투명성과 독립성 부족으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최근 사례로는 국정농단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입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함에도 견제 장치가 작동하지 못해 종국에는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물론이고 그룹 회장과 사장 등의 임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에서는 20일 보고서를 내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CGCG에서는 같은 회사 또는 계열회사의 전직 임직원으로 근무했던 자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했다.
 
먼저, 한화투자증권에서는 4명의 후보 중 문제가 되는 후보는 송규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건으로 송 후보는 지난 1999~2003년까지 한화증권 강북영업본부장으로 재직했으며. 2003~2004년에는 한화이글스 부단장 및 단장을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한화생명보험의 경우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3명의 후보가 계열사와 관련회사를 거쳐 이사회에 연이 닿아 있다. 조규하 신규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 후보는 그룹의 금융계열사에서 10년 이상 임직원으로 근무했다. 조 후보는 지난 1991년부터 한화증권 국제부장, 한화증권 전무, 한화투자신탁운용 감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신규 임용해 재선임 후보에 오른 한화생명의 김경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의 경우엔 2016년 6월 K-스포츠재단에 10억원을 출연한 것이 지적되고 있다. CGCG는 설사 강요에 의한 기부라 하더라도 회사의 재산을 정당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고, 정경유착으로 회사의 평판을 훼손했다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CGCG는 김경한 후보가 결정권을 가진 사외이사로서, 이를 견제해야 하는 감사위원으로서 사후 조사 및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를 역임했고 현재 법무법인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재선임에 오른 박태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에게도 작년 최순실 운영 재단 출연에 따른 업무 해태라는 동일한 이유로 반대 의견이 나왔다.
 
한화손해보험에서는 이종학 후보에 대해 거론됐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이 되는 이 후보는 지난 2015년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돼 1985년 한화그룹 경영관리실장(부사장), 1997년부터 1999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의 대표이사 사장 및 고문으로 재직했으며, 2001년까지는 한화석유화학의 고문을 역임했다.
 
CGCG 관계자는 “그룹 내 관계자들이 다수 포진돼 있으면서, 주주들에게 유리한 의사를 빠르게 통과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드러났듯, 아무런 견제 역할도 하지 못했다”며 “기업지배구조상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갖춘 감사위원의 역할을 발휘토록 일괄적으로 반대의견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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