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 지사는 상향추세...선거 태풍은 4일~일주일 만에 분다”

▲ 선의, 대연정 발언 등으로 한때 주춤하던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이 반등에 성공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 지사는 “대연정만이 국가개혁과 국민통합 유일한 수단”이라며 소신과 철학을 강조했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상승이 심상치 않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이과 1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4,280명(응답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8.0%로 1위, 안 지사는 16.6%로 2위를 차지했다.
 
또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8일과 9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2주차 정례주간 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40.1%에 이어 안 지사는 31.9%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박영선 “확장성 있는 안희정 후보, 본선 경쟁력에서 압도적 우위”
선의, 대연정 발언 등으로 한때 주춤하던 지지율이 반등에 성공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희정 캠프의 의원멘토단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14일 광주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언론의 흐름을 보면요. 문재인대세론이 흔들린다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이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34대 33 즉 1%차이로 따라 붙었다. 그만큼 문재인 후보의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안희정 후보가 본선에서 경쟁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여준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그런 지표”라면서 “문재인 후보는 보수진영후보와 1:1구도가 되면 과반을 넘지 못한다. 그런데 안희정 후보는 과반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교안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붙게되면 57%, 안철수 후보와 붙게되면 56.4% 그러니깐 완전히 과반을 넘는 확실한 후보라는 것을 여론조사가 뒷받침해주고 있다”면서 “이러한 여론조사는 오늘에 보면 조선일보, 전남일보, 서울신문, 서울경제 등등 대부분의 언론에서 이러한 이슈를 크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에 문재인 후보 캠프를 보면 잡음이 계속 잇따르고 있다. 설화가 잇따른다”면서 “이것은 결국 문재인후보가 어떤 사람을 선택하는 눈, 어떤 사람을 선택하느냐하는 기준의 문제인데 이것이 통제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어떤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이런 것들 때문에 국민들이 대단히 걱정을 하고 만약에 이러한 문재인 후보가 선택한 사람들로 집권을 한다면 또 이것이 바로 문제가 돼서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문제를 바로 야기하는 것 아니냐에 대한 불안감들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의 말처럼 여론조사 추이는 안 지사의 반등과 함께 문 전 대표의 소폭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추세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차이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더구나 대연정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지지율을 회복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안 지사의 안정성, 확장성 등에 대한 신뢰가 쌓여가고 있는 듯하다.
 
 
◆“새롭게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세 가지 전략...대개혁·대연정·대통합”
안희정 지사는 13일 충남도청에 연가를 내고 본격정인 당 경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그는 대개혁, 대통합, 대연정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더욱 분명히 했다.
 
안 지사는 당 대선후보 등록 직후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의 경선은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이상의 막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촛불시민혁명의 뜻을 받들어 정권교체를 이루고, 나아가 시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적임자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새롭게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면서 “바로 대개혁·대연정·대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여소야대의 상황을 만나게 된다. 뜻은 있어도 실천할 방법이 없다”면서 “대연정만이 대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해법”이라고 역설했다.

안 지사는 “대통합을 통해 안보위기를, 대연정을 통해 정치위기를,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때다. 우리의 외연을 확장자자. 국민 여러분에게 능력과 포용력을 보여드리자”고 거듭 강조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기구로 “제가 당의 후보로 확정된다면 그 즉시 연정협의체를 구성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에 요구하면서 “가칭 국정준비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해 원활한 정권 인수가 가능하도록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신의 계승에 대해서도 안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의 기적에 이어 안희정의 기적을 만들어내겠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국가중심에서 시민중심으로, 서울중심을 지방분권으로, 조직과 일 중심의 사회에서 가족의 행복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노사 대결이 아닌 사회적 대타협으로, 사대주의나 민족적 저항주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박영선 의원은 “오늘 아침 언론의 흐름을 보면요. 문재인대세론이 흔들린다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이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34대 33 즉 1%차이로 따라 붙었다. 그만큼 문재인 후보의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연정 대상에 친박 제외” 분명히 선 그으며 확장성 강조
안 지사는 기자회견에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을 방문해 “과거 정 의장을 모시고 2008년부터 최고위원으로 일하면서 많이 배웠다”며 “정당정치에 있어서의 신뢰와 통합의 리더십을 참 많이 배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정 의장은 “안 지사 덕분인지 민주당 경선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우리 안 지사는 통합의 적임자고, 많은 분들이 제게 확장력 있는 후보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안 지사는 이에 “제가 충남도지사직에 도전할 때 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에 저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7년 동안 민주당을 안 찍어주던 동네였지만, 17개 시도 중에서 현재 가장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줘서 지방정부 7년 동안의 경험만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국가위기와 갈등, 분열을 치유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도전했다”고 자신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논란이 됐던 대연정에 대한 소신도 가다듬었음을 보여줬다. 정 의장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신 개별 의원들은 대연정 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대연정은 정당의 연합이지 개인의 연합이 아니지 않겠냐”라며 “그래서 헌재 불복을 표현했던 분들은 이미 공론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대화의 정신은 누구라 할지라도 대화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연합정부 구성의 문제는 정당 대표들 간 논의의 문제다. 일부 불복하는 친박세력들 같은 경우엔 연정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연정에 대한 그의 소신은 14일 세 번째 경선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지상파방송 4사와 YTN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안 지사는 “대통령 파면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적폐를 청산하고 국가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개혁하려면 강력한 수단 있어야 한다. 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처리할 때마다 촛불을 들어달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대연정만이 국가개혁과 국민통합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는 하향 추세이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상향추세다. 선거 태풍은 4일~일주일 불지 한 달 동안 부는 게 아니다. 아직 경선 정국에 있어서 그런 것을 예측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사진 / 고경수 기자
◆박지원 “안희정 지사 상향추세...선거 태풍은 4일~일주일 만에 분다”
그는 철학과 소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우선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이끌 것인지 철학과 소신을 말하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을 어떻게 단결하고, 어떻게 분열을 극복할지 소신을 말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첫번째 토론”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 역시 각 분야에 대한 구체적 공약을 제시했다”며 “선거 때 선심성, 시혜성 공약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소신과 철학으로 말씀드린다는 것은 제 정치적 소신”이라고 역설했다.
 
‘선의 발언’의 진의를 전달하고 대연정의 소신을 이어가는 그의 행보와 지지율 상승에 대한 평가는 다른 당에서 먼저 나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TV조선 '뉴스를 쏘다'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는 하향 추세이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상향추세다. 선거 태풍은 4일~일주일 불지 한 달 동안 부는 게 아니다. 아직 경선 정국에 있어서 그런 것을 예측할 수 없다”면서 “만약 현재로 보면 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단 안희정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고 하면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처럼 축적된 공포증이나 거짓말, 변명, 실력 없는 대북정책 등이 없다”며 “7년 전 안희정과 7년 동안 도지사를 한, 성장한 안희정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전 대표 진영이 여러 설화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어수선한 가운데, 지지율 반등과 함께 1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안희정 지사의 상승세가 흥미롭다. 그의 상승세가 문 전 대표의 하락세와 함께 시작됐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