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글로벌 경영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광폭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면서 재계 총수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최순실 게이트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잇단 출금조치로 해외경영에 발이 묶인 이재용, 최태원, 신동빈 회장과는 정반대로 광폭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은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 중인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을 만나 스마트화 전략에 대해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14일에는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한·인도네시아 경제발전 포럼에 참석한다. 이후 찔레곤에 위치한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를 방문해 현장 임직원을 격려할 예정이다.

2013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이래 계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적자폭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권 회장의 행보는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판 포석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검찰 및 특검 수사로 위축된 경영 행보를 이어가다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부쩍 늘어났다.

지난 2월26일 권 회장은 독일 지멘스와 미국 GE를 방문해 각사의 스마트화 추진전략과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비즈니스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포스코가 글로벌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SK와 롯데는 출금으로 인해 총수들의 발이 묶인 상태다. 예전 같아선 벌써 해외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에 참석했어야 함에도 올해는 국내에 머물면서 출금 해제만을 기다린 채 검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롯데는 사드보복으로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가 영업정지를 당하며 불매운동까지 확산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신동빈 회장이 할 수 있는 게 현재로선 없다는 게 속을 태우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은 도시바 인수전 상황 보고만 받아야 할 처지고, 23일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참석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제계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 총수를 볼모로 잡아서는 안된다며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출금조치 해제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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